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주 4.5일제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투쟁이다. 시위를 준비하면서 시민들에게 주 4.5일제를 도입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어봤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고 한다. 배부른 사람들의 투장이 아니라는 의미다"
26일 김형선 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2025 전국 금융노동자 총파업'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산업 전반에 걸쳐 주 4.5일제 도입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금융노조가 선제적인 움직임에 나서면서다. 지난 7일 한차례 파업을 예고했지만 노사간 합의점 도출에 실패하면서 파업에 돌입했다.
업계가 요구하는 것은 크게 △주 4.5일제 도입 △실질임금 인상 △청년채용 확대 등 세 가지다. 고령인구 증가와 지방소멸 등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점포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란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들이 점포를 줄이고 인력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조합원은 멀리서 찾아온 고령층 고객에게 응대가 늦는 다는 이유로 수모를 당했다"라며 "번아웃과 정신질환에 매일 고통받는 조합원을 위해 노동시간 단축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린 노동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다. 행복하려고 태어났다.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숙제 아닌 축제하는 세상을 만들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귀족노조의 탐욕이라는 지적 또한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2002년 금융노조가 주 5일제를 이끌어 내면서 양질의 삶을 확보했던 만큼 미래세대는 이번 투쟁을 '노동의 패러다임을 바꾼 계기'로 기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질임금 인상과 청년채용 확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은행권이 역대급 실적을 거뒀지만 임직원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미미하다는 평가다. 영업실적 재평가 등 실적에 맞는 임금 지급하라는 주장이다.
김 위원장은 "실질임금 하락을 막아보자는 우리의 요구를 탐욕으로 볼 수 없다"라며 "금융노조 선배들의 피땀속에 우리는 4.5일제 깃발을 꽂았다. 이제는 이 시대 4.5일제로 넘어가야한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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