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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TMC 투자에 심해 생태계 영향 우려…고려아연 "단순 재무 투자"
코리 등 공식 질의서 발송…영풍 "고려아연, 사유재산처럼 전횡"

고려아연이 글로벌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고자 캐나다 심해저 광물개발기업 TMC(더 메탈스 컴퍼니)에 투자한 것에 환경단체가 심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글로벌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고자 캐나다 심해저 광물개발기업 TMC(더 메탈스 컴퍼니)에 투자한 것에 환경단체가 심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 /고려아연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고려아연이 글로벌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고자 캐나다 심해저 광물개발기업 TMC(더 메탈스 컴퍼니)에 투자한 것에 환경단체가 심해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기후해양정책연구소 코리는 지난 7월 공익법센터 어필·심해보전연합과 국제법·정부 정책 정합성과 계약상 리스크 통제, 관계부처 협의 및 이해관계자 소통 계획,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약 부합성 및 인권·환경 실사 공개 등 공식 질의서를 고려아연에 보냈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 6월 TMC 지분 약 5%를 인수했다. TMC는 심해에서 망간단괴(폴리메탈릭 노듈) 채광을 준비하는 업체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했다. 계약 전 마지막 날 종가 기준 약 8500만달러(약 1165억원)를 투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0일 코리 측에 답변서를 보내면서, TMC가 아직 심해저 채광과 관련된 행위를 하지 않으며 소수지분 투자자로서 심해저 채광과 관련해 국제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지위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단순 재무적 투자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희 코리 대표는 "현재까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해 채광은 해저 생물 서식지를 영구적으로 훼손할 뿐만 아니라 채광 과정에서 발생하는 퇴적물 교란, 인공 조명, 소음 등으로 심해 생태계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상업적 채광은 지금까지의 탐사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그 환경적 위험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라며 "심해 채광이 가져올 경제적 이익이 불확실하고 돌이킬 수 없는 환경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주장했다.

정신영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는 "유엔의 기업과 인권 이행원칙에 따르면 소수지분 투자자도 피투자기관이 수행하는 사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환경영향을 검토해야 하고, 직접적인 결정권이 없다는 이유로 인권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MBK 파트너스와 손잡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영풍은 TMC 투자가 이사회 검토·승인 없이 진행됐다며 문제삼고 있다. 영풍은 지난 15일 "이사회 존재 의미를 부정하고, 고려아연을 마치 사유재산인 것처럼 개인이 전횡한 것"이라고 했다.

고려아연은 "중국 자원 무기화 전략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TMC 협력은 탈중국 공급망 구축과 주요 광물 수급 안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사실과 다른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정당하고 적법하게 이뤄진 경영활동 본질을 훼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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