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국과 75년간 파트너십을 이어온 보잉코리아가 국내 방산 업체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잉코리아는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 이그제큐티브 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950년 대한국민항공(현 대한항공)이 보잉 제작 DC-3 항공기를 도입하면서 시작된 한국과의 75년 파트너십을 기념하고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보잉코리아는 상용기 부문과 디펜스, 우주 및 안보 부문, 글로벌 서비스 부문 등 3가지 핵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보잉코리아는 한국에서 시장 점유율 약 60%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이 고객사다.
올해 초 취임한 윌 셰이퍼 보잉코리아 사장 겸 보잉글로벌 글로벌화·시장 개발 부사장은 상용기 부문과 관련해 대한항공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 등이 있어 한국은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방산 부문에서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셰이퍼 사장은 "109년 역사를 가진 보잉이 한국에 최초로 납품한 것은 1950년이다. DC-3를 대한항공에 납품하며 한국에 진출하게 됐다. 같은 해 대한민국 공군에도 납품하며 방산 부문도 첫 수출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중요한 이유는 대한항공 등 전략적 파트너사와 공급사가 있기 때문"이라며 "KAI와 LIG넥스원, 한화 등과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뿐 아니라 한국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직후 대한항공은 362억달러 상당 미국 보잉 차세대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한다고 밝혔다. 셰이퍼 사장은 "대한항공이 시장 성장 시점을 예측해 발주한 것"이라며 "향후 상용기 시장은 20년간 4만3000대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봤다.
300여명 임직원이 일하는 보잉코리아는 지난해 한국 내 약 3억2500만달러(약 4534억원)를 투자했다. 5년 전 서울 강남 아셈타워에 만든 보잉코리아기술연구센터(BKETC)에는 100명 이상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다. 내년까지 센터 인력을 20% 늘릴 계획이다.
셰이퍼 사장은 한국을 '혁신'과 '방산'이라는 키워드로 평가했다. 인공지능(AI)과 조선업, 자동차 제조업 등을 선도하는 한국에는 혁신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 혁신 문화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 업체와 손잡고 제조시설이 없는 점을 보완할 의지도 있다.
셰이퍼 사장은 한국 정부가 국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점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방산 기술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점을 언급했다. 셰이퍼 사장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해 함께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아파치 헬기에서 드론을 발사하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그는 "아파치 헬기는 호주와 폴란드 등에서 추가 발주를 원하고 있다. 이미 한국과 관계가 있는 호주와 폴란드에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과정에서 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셰이퍼 사장은 "보잉코리아 사장으로서 임직원과 협력해 장기적으로 회사가 나아갈 목표를 수립하고 싶다"며 "인력 투자와 고객사 지원, 한국 정부·기업과의 협업 등이 방향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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