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의장 선임·외부평가 도입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고려아연이 18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고 '밸류업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난해 영풍·MBK파트너스의 적대적 M&A 방어 과정에서 취득한 자사주 잔여분을 올해 안에 전량 소각해 주주와의 약속을 이행하고 시장 신뢰를 강화할 방침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자사주 68만10주를 소각했으며, 남은 물량도 오는 12월에 소각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사주 204만30주(발행주식 대비 9.85%)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밸류업 로드맵(2024~2026)을 발표하며 3년 평균 총주주환원율 40% 이상, 유보율 8000% 이하 유지를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총주주환원율은 113.1%로 집계됐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200%대에 이를 전망이다. 유보율 역시 연간 기준 8000% 이하로 내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과 관련해서는 정부의 세법 개정에 맞춰 고배당 기업 분리과세 특례요건 충족을 목표로 검토 중이다. 지난 3월 정기주총에서 배당기준일 변경을 위한 정관을 개정한 만큼 연내 이사회에서 선배당을 확정하고 차기 주총에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최근 3년간 평균 1만7500원의 주당배당금을 지급해왔으며, 올해도 이 같은 추이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자사주 소각 규모(약 1조7000억원)를 포함하면 주주환원율은 역대 최고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지배구조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하반기부터 독립적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이사회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을 2024년 80%에서 내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으며, 감사위·보수위·사외이사후보추천위·내부거래위·ESG위 등 이사회 산하 5개 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연내 거버넌스 NDR(Non-Deal Road-show)도 개최할 예정이다.
아연과 연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수급 전략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조658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6.9%로 지난해 연간 6% 대비 0.9%포인트 상승했고, 자원순환 등 신사업 매출 비중은 29%로 전년 대비 11.8%포인트 증가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지난 1년 영풍과 MBK의 지속적인 적대적 M&A 시도와 기업가치를 훼손시키는 각종 공격에도 전 임직원이 합심해 글로벌 불확실성과 업황 부진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며 회사를 성장·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혁신, 수익성 개선을 지향하면서 밸류업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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