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에 총 7000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제련업에 진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에코프로가 투자한 인도네시아 제련소 전경. /에코프로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4곳에 총 7000억원 규모의 1단계 투자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제련업에 진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투자로 연간 2만8500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 MHP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됐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원 수준의 투자 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는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내 제련소 4곳에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QMB 지분 9% △메이밍 9% △ESG 10% △그린에코니켈 38%를 확보했으며 총 투자액은 약 70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그린에코니켈은 지주사 에코프로가 10%,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28%를 보유해 합산 38%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로써 그린에코니켈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그린에코니켈은 연매출 약 3500억원, 영업이익 약 1000억원을 올리는 우량 사업장으로 복수의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해 안정적인 판로를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는 올해 상반기 제련소 지분 투자로 565억원의 투자 이익을 이미 실현했으며, 향후 지분법 이익과 MHP 판매 이익을 포함해 2030년까지 연평균 1800억원 규모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MHP 확보 규모도 구체적이다. 에코프로는 인도네시아 제련소 투자로 연간 2만8500톤의 MHP를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전기차 약 60만대 분량의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물량이다. MHP는 니켈 금속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으며, 삼원계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코발트도 함유해 원가 절감 효과가 크다.

이번 투자에는 창업주 이동채 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이동채 회장은 "전구체 아래의 부가가치까지 핸들링하는 제련 사업에 우리가 책임지고 뛰어들어야 한다"며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지휘했다. 송호준 대표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제련업 진출을 통해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주사 에코프로가 사업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했다.

에코프로는 1단계 투자에 이어 2단계 투자에도 나선다. 올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삼발라기주에서 추진되는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에코프로는 우선 니켈 제련소 합작법인에 500억원을 출자해 지분 20%를 확보하고, 합작법인을 통해 연간 6만6000톤 규모의 MHP를 생산할 수 있는 제련소 건설에 참여할 계획이다. 완공 이후에는 동일 규모의 제련소를 추가로 추진하고, 전구체·양극재·배터리셀 공장까지 통합적으로 조성해 현지 초대형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에코프로의 제련업 진출로 양극소재 사업과 함께 탄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제련과 더불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프로젝트 구축으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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