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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 미백이 건강 해친다?…"노! 안전하게 삶의 질 '업'"
[인터뷰] 허수진 치과보존과 전문의

허수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보존과 임상강사가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허수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보존과 임상강사가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더팩트>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하얀 치아'는 자신감의 상징이다. 사회적 이미지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소셜미디어에 '치아 미백'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수많은 제품과 후기가 쏟아진다. 미백 치약, 미백 스트립, 심지어 집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셀프 미백법'이 넘쳐난다. 동시에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도 받는다. 효과가 없다는 얘기부터 화학약품이라 몸에 안 좋다거나 치아를 깎아내 손상시킨다는 '뜬소문'이 치아 미백을 망설이게 한다. 하지만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보존과 전문의 허수진 교수는 "치아 미백은 치아를 삭제하지 않고 색을 개선하는 치료로, 적절히 시행하면 안전하면서도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팩트>는 지난 12일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 사옥에서 허 교수를 만나 치아 미백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들었다.

다음은 허 교수와의 일문일답

Q. 치아 미백은 어떤 시술인가?

A. 치아 미백은 치아를 삭제하지 않고 색만 개선하는 시술이다. 치아 겉이나 내부 변색을 개선해 밝고 깨끗한 치아색을 회복할 수 있다.

치아가 어둡다 할 때 개선할 방법은 많다. 연예인들이 라미네이트를 많이 하다보니 일반인 분들도 라미네이트를 많이 알고 계신 것 같다. 그런데 라미네이트는 치아를 삭제해야 한다. 무삭제 라미네이트도 많다고 하지만 치아 모양이 바뀌기 때문에 안 깎고 추가를 하면 치아가 튀어나오게 되어 깎아서 추가할 수밖에 없다. 크라운은 더 말할 나위 없다. 그래서 사람들도 치아 미백을 위해서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치아를 깎아내지 않는 미백 시술만으로도 충분히 치아가 밝아질 수 있다.

Q. 치아 변색의 원인은 무엇이며 건강상 어떤 문제와 연결될 수 있나?

A. 변색은 외인성과 내인성으로 나뉜다. 외인성은 커피, 와인, 흡연 등 착색 성분에 의한 표면 변색이다. 치아도 결국엔 도자기 같은 재질인데 그릇이나 접시를 오래 쓰다 보면 물이 드는 경우가 있다. 치아도 일생을 통해서 착색 물질들이 스며들 수 있다.

내인성은 치아의 구조 안에 색소가 들어가는 것으로 약물 복용, 과도한 불소, 외상, 노화 등이 원인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 다쳤던 치아가 시간이 지나서 갑자기 어둡게 변하거나 회색으로 변하는 경우도 있다. 신경이 죽으면서 염증이 안에서 생길 때도 변색이 일어날 수 있다. 단순히 착색이라면 미백으로 개선되지만 건강 문제에서 기인한 경우라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Q. 외인성 변색의 경우에도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나? 치아 미백으로 건강 개선이 될 수 있나?

A. 미백 자체로 건강이 좋아진다고 할 수는 없다. 심리·정서적인 부분이 사회적으로 중요하지 않나. 외모가 개선되면 더 자신감이 생기고 심리적으로 건강해진다는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미백해서 건강이 더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Q. ​​​​​​​치아 미백 시술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나?

A. 치아 미백은 접근 방식과 사용 주체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일반 치약 및 셀프 제품 △미세 연마술 △자가 미백 △전문가 미백 등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일반 치약 및 셀프 제품은 마트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으로 착색을 일시적으로 제거하는 효과가 있으며 치아 내부 색조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 지속력은 제한적이다. 미세 연마술은 산성 연마제를 이용해 치아 표면의 변색된 층을 얇게 제거하는 시술로, 불소증이나 백색 반점에 효과적이다. 자가 미백은 치과에서 맞춤 트레이를 제작해 집에서 저농도 미백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점진적이지만 안정성이 높다. 전문가 미백은 고농도 미백제를 사용해 치과에서 시행하는 방식으로, 빠른 효과를 원할 때 적합하다.

효과는 일반 제품은 경미하고 자가 미백은 평균 1~2단계, 전문가 미백은 2~3단계 이상의 개선 효과를 보이며, 개인의 치아 구조와 변색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허수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보존과 임상강사가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허수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보존과 임상강사가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Q. ​​​​​​​​​​​​​​소셜미디어에 스트립 같은 제품들도 있는데 효과가 어떤가? 일반적으로 치아 미백이라면 미백 치약을 많이 떠올릴 것 같은데 미백 치약의 효과는 어떤가?

A. 소셜미디어상에서 홍보되는 제품들은 약국을 거치지 않고 판매되는 뷰티·코스메틱 제품들이다. 미백 치약은 과산화수소를 포함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판매할 수 있는 제품은 과산화수소가 3% 미만이어야 한다. 병원에서 쓰는 건 15%까지다.

예를 들면 피부의 경우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아서 피부를 좋게 할 수도 있지만 화장품을 살 수도 있다. 그런 차이다. 치아 미백을 혼자 할 수도 있지만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더 효과적인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피부와 달리 사람들이 치아 미백에 대해서는 그런 생각을 잘 안 하는 것 같다. 그런데 그런 제품을 써보고 '치아 미백이 별 효과가 없네'라고 생각하는 게 아쉽다. 치과에서의 미백 시술은 일반적으로 착색에 의한 변색이나 노화로 인한 변색이라면 두 톤 정도 밝아진다.

Q. ​​​​​​​치아 미백의 원리는 무엇인가?

A. 색소는 유기 분자다. 유기 분자를 과산화수소가 접촉했을 때 자유 라디칼을 발생시키면서 분해된다. 이 자유 라디칼들의 활성도가 매우 높아 불안정한데, 이들이 색소 분자를 만나서 색소 분자의 탄소 이중 고리를 끊으면서 무색 분자가 된다. 이런 산화 환원 반응에 의해 색소가 없어진다.

Q. ​​​​​​​​​​​​​​소독약의 성분이 과산화수소인데 소독약을 바르면 치아 미백이 가능한가?

A. 미백제처럼 농도 조절이 되지 않고 액체 상태이기 때문에 치아에 머물지 못한다. 그대로 치아에 뿌린다면 연조직에 접촉해 케미컬 버닝이 일어나 잇몸이 벗겨질 수 있다.

Q. ​​​​​​​​​​​​​​미백제에 독성이 있다는 말도 있는데 인체에 해롭지 않나? 부작용은 없나?

A. 물도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긴다. 과산화수소는 일정 농도 이상에서 산화력이 강한 물질이지만 치과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안전한 농도(3~6%)로 사용되며 적절히 관리하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 간혹 미백제 일부가 입안에 들어가 삼켜지는 경우도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저농도 제품을 소량 삼킨 정도로는 전신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다. 3% 과산화수소수를 소량 섭취했을 때 경미한 위장 자극이라든지 구토 정도가 있을 수 있다. 전신 독성 사례는 35% 이상의 고농도 제품을 다량 섭취했을 때 해당한다.

가능한 부작용으로는 시림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치과에서 행해지는 미백 시술은 미백제 농도를 생각했을 때 치아 표면 손상은 있더라도 경미한 정도고 타액을 통해 회복이 가능하다. 장기적인 연구에서도 미백을 한 치아와 그렇지 않은 치아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밝혀졌다.

다만 화장품 쪽으로 간다면 제품마다 산도가 다 다른데, 산도가 낮은 산성 제품의 경우 치아 탈회가 되기도 한다. 즉각적인 미백 효과는 있지만 원리가 건강한 방식이 아니다. 치약의 경우 그냥 파란색 색소가 들어있는 것들도 있다. 형광 푸른빛이 돌면 치아가 창백해 보이면서 미백이 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허수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보존과 임상강사가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허수진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치과보존과 임상강사가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Q. ​​​​​​​​​​​​​​치아미백 시술이나 제품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A. 미백을 하면 치아가 약해진다거나 색이 금방 돌아온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이건 문헌에 근거한 믿음이 아니라 막연한 것이다. 치과대학에서도 미백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지 않으니 치과의사들도 쉽사리 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구에 따르면 미백 시술 후 평균적으로 2년은 지속된다. 관리를 잘 한다면 10년 이상 지속되는 케이스도 보고가 되고 있다. 적절한 시술과 관리가 이뤄진다면 미백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다. 단, 수복물이 있는 경우 색상이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미백 전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Q.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건 치약 등 미백 제품일 것 같은데 이런 미백 제품 사용 시 주의할 점이 있나?

A. 치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경 치료를 받아야 하는 케이스인데 아무리 좋은 약으로 미백을 한다 한들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않겠나. 변색의 원인에 따라서 치약으로 좋아지지 않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또 제품 사용 시 사용 시간과 농도를 정확히 지켜야 한다. 잇몸 자극을 최소화해야 하며 이상 증상이 생기면 즉시 중단하고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셀프 제품은 편리하지만 연마제로 일시적인 착색만 제거하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전문가와 상담 후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고 단순 착색이라면 클리닝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셀프 미백제랑 코스메틱 브랜드의 미백제, 마트에서 판매하는 미백제의 모두 미백 성분의 농도가 다르다. 그래서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 농도는 어떤지 살펴보고 원리가 치아를 부식시키는 건지 색소로 단순히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건지 따져봐야 한다.

Q. ​​​​​​​​​​​​​​일상에서 치아 미백에 도움이 되고 변색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A. 일단 양치를 하는 게 중요하다. 미백 제품은 과산화수소가 들어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몇 퍼센트 정도 들어가 있는 건지 확인하고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변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착색성 음료 섭취 시 빨대를 사용하고 섭취 후 물로 헹구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하루 두 번 이상의 올바른 칫솔질과 정기적인 스케일링, 금연도 중요한 예방 방법이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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