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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장남 이지호 씨, 모친 임세령 회사 차 타고 입대
이지호 씨, 15일 오후 해군학사후보생 139기로 입영
미니밴 탑승한 채 위병소 통과…외부 노출 없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탑승한 차량이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군 해군사관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탑승한 차량이 15일 오후 경남 창원시 진해군 해군사관학교로 들어서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해군사관학교=이성락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 씨가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조용히 입대했다.

이 씨는 15일 해군 학사사관후보생 139기로 입영했다. 이날 입영식은 경남 창원시 진해군 해군사관학교에서 오후 3시부터 진행됐는데, 이 씨가 탑승한 검은색 미니밴은 오후 1시 후보생과 가족들의 내부 출입이 허용되자마자 위병소를 통과했다. 일찌감치 도착한 이 씨는 가족들과 2시간가량 시간을 보낸 뒤 후보생으로서 공식적인 군 복무에 나서게 된다.

이날 이 씨의 모습은 취재진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14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가 해군에 입대할 때 상황과 대조적이다. 군 관계자는 "외부인이 무단으로 출입하는 일이 자주 발생해 출입 통제가 강화됐다. 10년 전이랑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져 취재도 허용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입영식에는 모친 임세령 부회장이 참석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 씨가 탄 미니밴은 대상그룹 소유 차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대상그룹 측은 "이 씨와 관련해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임 부회장을 포함해 해군사관학교 측에 미리 입영식 참석 의사를 밝힌 가족 4명만 이 씨를 배웅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군사관학교 측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해군사관학교 측이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번 이 씨의 해군 장교 입대는 세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다소 이례적인 행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갖고 있었던 이 씨는 병역 의무를 위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 복수 국적자가 일반 사병이 아닌 장교로 복무하려면 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총 39개월 복무해야 하는데, 이를 선택하는 이는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은 군대를 가지 않는다'는 부정적 인식을 깨는 결정이기도 하다. 이번 이 씨의 입대를 놓고 재계 안팎에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씨는 스스로 입대를 결정, 가족들을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캐나다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프랑스 파리 정치대학에 입학, 최근까지 교환 학생으로 미국 컬럼비아 대학에서 학업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은 이 씨의 결정을 지지하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가 '해군'을 택한 이유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외국 해군과의 합동 훈련, 파병 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영어를 쓸 기회가 많아 해군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 씨는 함정 병과에서 통역 장교로 근무한다. 비교적 사생활 노출이 적고, 전방 근무에 대한 부담도 크지 않아 해군을 택했을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이 씨와 동기인 한 군인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다른 곳보단 해군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추측했다.

이날 입영식에는 모친 임세령 대상 부회장이 참석한 것으로 관측된다. /더팩트 DB
이날 입영식에는 모친 임세령 대상 부회장이 참석한 것으로 관측된다. /더팩트 DB

이 씨는 훈련 기간 동안 단체 생활을 하며 장교로서 갖춰야 할 부분에 대해 교육을 받는다. 체력 훈련뿐만 아니라 군사 지식, 부대 지휘 등을 익힐 것으로 예상되며, 12월 1일 소위로 임관한 이후에는 통역 장교로서 각종 행사와 훈련에 배석해 다양한 관계자들과 교류할 전망이다. 이러한 경험이 추후 기업가 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재계 평가다.

이 씨가 추후 임관하면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의 해군 후배가 된다. 앞서 최 씨는 병역 의무가 없는 여성임에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소위로 임관했다. 그는 2015년 청해부대 충무공이순신함에 승선해 소말리아 아덴만 파병 근무를 수행했고, 2016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한 뒤 2017년 중위로 전역했다.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HD현대의 정기선 수석부회장도 장교 출신이다. 다만 이 씨와 같은 해군은 아니다. 김 부회장은 공군 통역 장교로 임관해 39개월간 복무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학군장교(ROTC) 43기로 임관해 제701특공연대에서 복무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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