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의 법칙···복리 투자 중요
10배 상승 텐폴드 상품 출시 목표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규모가 230조원을 넘어섰다. 연금 시장에서 ETF는 장기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으며, 단순한 금융 상품을 넘어 투자자의 미래를 책임지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했다. 투자자들은 다양한 테마와 시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ETF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더팩트>는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에서 ETF 전략을 이끌고 있는 전문가를 만나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과 전략, 그리고 향후 전망을 담았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글로벌 네트워크와 운용역 맨파워를 기반으로 차별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6년 첫 'TIGER ETF' 시리즈 출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17개의 TIGER ETF 상품들을 시장에 선보이며 ETF 시장에서 지위를 공고히 하는 중이다.
이 같은 ETF 강세에는 업계에서 ETF 전문가로 꼽히는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가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한화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을 거쳐 미래에셋자산운용 운용부문 상무로 재직 중이다. 13년 ETF 외길을 걸어온 만큼 ETF 시장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가득한 인물이다. <더팩트>는 이정환 상무와 4분기 ETF 투자 전략과 시장 전망, 그리고 개인적 목표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정환 미래에셋자산운용 상무와 일문일답.
-ETF 시장 규모가 230조원을 돌파했다. 향후 성장 가능성은?
빠른 속도로 5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본다. 과거에는 개인들이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단기 투자했지만, 이제는 연금 계좌를 활용한 장기 투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ETF 매수세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올해 4분기 ETF 시장 전망은?
국내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수혜가 예상되는 배당주, 조선·원자력 등 테마주가 유효하다.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 ETF',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를 추천한다.
해외는 여전히 미국 증시가 중심이다. 하락 요인이 뚜렷하지 않아 적립식 장기 투자가 바람직하다. 또 전 세계적으로 AI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AI 테마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역시 AI 기술력이 높아 하드웨어·반도체 투자 매력이 크다. 국내 유일의 중국 반도체 ETF인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는 8월에만 30% 상승했으며 여전히 유효하다. 전기차·배터리·전자상거래 대표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테크TOP10 ETF'도 추천한다.
-ETF 상품 기획 과정에서 실무자들이 주목하는 트렌드는?
AI와 중국이다. 올해만 AI 관련 상품을 5개 출시했고 앞으로도 추가 출시 계획이 있다. 중국 관련 ETF도 4개 출시했으며, 향후 새로운 라인업을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운용 중인 ETF 포트폴리오는?
'TIGER 미국S&P500 ETF',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담고 있다. 또 패시브 TDF 상품인 'TIGER TDF 2045 ETF', 중국 반도체에 투자하는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 ETF'도 보유 중이다.

-ETF가 대중적으로 확산된 이유는?
코로나19가 기점이었다. 당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고,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ETF가 빠르게 확산됐다. 은행 방문 없이 주식처럼 거래가 가능하고, 지수를 그대로 추종한다는 단순성이 투자자를 끌어들였다. 동시에 퇴직연금(IRP) 계좌 활성화도 맞물렸다.
-왜 ETF에 투자해야 하나?
ETF는 가장 투명하고 효율적인 투자 수단이다. 어떤 종목을 어떤 비중으로 담는지 모두 공개돼 있고, 기존 펀드보다 비용은 낮으며 환금성도 우수하다.
-ETF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투자는 타이밍이 아니라 시간이다. 72의 법칙(72÷수익률=원금이 두 배 되는 기간)을 통해 복리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예컨대 S&P500 ETF는 과거 15년간 연평균 약 12% 수익률을 기록했다. 72의 법칙으로 계산하면 6년마다 원금이 두 배로 불어난 셈이다. 따라서 연금 투자라면 시장이 변화에 시시각각 대응하기 보다 자산의 절반은 'TIGER 미국S&P500 ETF' 같은 대표 지수에, 나머지 절반은 유망 테마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권한다.
-새로운 ETF 상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신규 상품 출시에는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6~7개월이 걸린다. 운용역들이 무수한 리서치와 내부 토론을 거쳐 상장할 상품을 선정한다. 해외 탐방도 병행하며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최근 커버드콜 ETF 인기 현상을 어떻게 보나?
높은 분배율에 투자자가 열광하는 모습은 우려스럽다. 높은 분배에는 대가가 따른다. 투자자 성향에 맞춰 운용사가 분배금을 높이고 있는데 분배금은 결국 순자산에서 차감되는 구조다. 기초자산의 성장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분배금은 급격히 훼손될 수 있다.
-여러 운용사 간 보수 인하 경쟁이나 유사 상품 경쟁에 대한 견해는?
매년 제기되는 이슈다. 지수형 ETF는 차별화가 어렵지만, 규모와 거래대금이 큰 상품이 더 유리하다. 규모가 클수록 실부담 비용이 낮아진다. 테마형은 포트폴리오 구성이 핵심이다. 보수 인하 경쟁보다는 상품 차별화가 더 중요하다. 투자자들이 더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상품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향후 해외 ETF 상품 출시 방향은?
미래에셋은 연금 장기투자를 위한 글로벌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좋은 성과를 거뒀고,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 상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미래에셋 ETF의 강점은 무엇인가?
운용역 맨파워와 글로벌 네트워크다. 4개 본부에 24명의 운용역이 치열하게 고민하며 상품을 내놓는다.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부합할 새로운 전략도 꾸준히 공부한다. 글로벌 사업자와 활발한 협업도 강점이다. 예컨대 나스닥과 협업해 만든 'TIGER 미국필라델피아AI반도체나스닥 ETF'는 자사만의 차별화된 성과다.
-현 직책에서 이루고 싶은 성과는?
10배 이상 성장한 '텐폴드(tenfold)' TIGER ETF를 출시하는 것이 목표다. 2010년 상장된 'TIGER 미국나스닥100 ETF'는 15년 만에 14배 성장했다. 그에 버금가는 상품을 만들고 싶다.
-ETF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빅픽처'다. 대리 1년차 시절 직접 상부를 찾아가 ETF 업무를 맡겨 달라 했던 것이 출발점이었다. 앞으로도 좋은 ETF 상품을 통해 투자자의 노후를 든든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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