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독일 뮌헨=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 인스터(국내명 캐스퍼 일렉트릭)가 전기차 관심이 확대하는 유럽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독일 딜러점 대표는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부르크하우젠에 있는 딜러점 대표 세바스티안 포글은 최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유럽에서 독일 자동차 시장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시장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2012년 6월 개소한 해당 딜러점은 판매와 정비, 부품 공급까지 갖춘 종합 대리점이다. 약 450㎡ 규모(약 136평)이며, 38명이 일하고 있다. 2023년 326대, 2024년 411대, 올해 상반기 385대를 판매한 딜러점이다.
포글 대표는 "최근 전동화, 디지털화, 지속 가능성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트렌드가 시장 수요를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유연한 모빌리티 설루션이 점점 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며 "탄소 배출 규제나 보조금 정책 등 요인도 포트폴리오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라고 봤다.
올해 독일 전기차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전기차 등록대수는 29만7000여대로 전년 동기 대비 38% 상승했다.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 중 전기차 비중은 17.8%로 독일 시장에서 전동화가 핵심축으로 자리를 잡았다.
유럽은 도로가 좁고 주차 공간이 많지 않아 소형차 선호 경향이 있다. 최근에는 커넥티비티 기능이 구매 주요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연동, 인포테인먼트 디지털 편의 장비 등이다.
포글 대표는 "핵심 요소는 품질·보증, 서비스, 기술적 완성도다. 가격 대비 성능은 기본이고 확실하고 충분한 품질 보증 기간, 합리적인 리스 조건·서비스 패키지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차량 기술 수준도 주요 판단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포글 대표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구매자에게 기본 장착되는 견인 장치(트레일러 히치)가 중요시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독일 시장에서 현대차 인스터와 투싼이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스터는 전기차를 처음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에게 합리적 상품성으로 인기를 끈다. 기능성과 귀여운 외관을 적절히 겸비했으며,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 모델로 평가받는다. WLTP 기준 최대 370km 주행거리, V2L 기능 등도 갖춰 높은 활용도가 장점"이라고 했다.
이어 "투싼은 탁월한 주행 성능, 뛰어난 승차감, 공간 활용성 등 여러 강점을 바탕으로 독일뿐 아니라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편리한 첨단 옵션,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보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가족을 위한 SUV"라고 했다.
독일은 상업용 차량을 구매하는 경우에만 프로그램을 통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다. 개인은 세금 감면을 받을 수 없다. 그런데도 포글 대표는 현대차가 우수한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고, 브랜드 인식도가 높아지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포글 대표는 "전기차에 독일 소비자 관심이 점점 커지는데 인기몰이 중인 인스터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가 좋은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믿을 수 있는 선택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현장에서 고객에게 꾸준히 강조하면서 차별화한 영업 활동을 펼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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