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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돈 100만원 시대" 눈앞…금 투자 서비스 전방위 확대
금값 연일 최고치…온스당 3646달러 돌파
KRX 금시장·골드뱅킹·ETF…전통적 투자 수단 주목
비단, 실물 금 'e-금' 형태 투자


8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46.2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돈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8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46.2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돈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글로벌 안전자산 투자 열풍이 거세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가 맞물리면서 금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양한 금 투자 방식으로 확산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646.29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금값도 급등세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는 전날 오후 2시 48분 기준 금 1kg 현물 가격이 전일 대비 2.71% 오른 165만91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152만8600원)과 비교해 불과 열흘 만에 약 10%나 상승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내년 상반기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경우 순금 한 돈(3.75g) 기준으로 100만원에 달한다. 미국이 이달 중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서 대체 투자처로서 금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값 강세가 이어지자 금 투자 방법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2014년 개장한 KRX 금시장이다. 국내 유일의 장내 금 현물 시장으로, 1kg·100g 단위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 증권사나 유진투자선물 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면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한 순도 99.99% 금을 1g 단위로 매매할 수 있다.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배당소득세가 면제되는 점이 장점이다.

은행과 증권사에서 골드뱅킹(금 통장)을 개설해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0.01g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지만, 거래 수수료가 1%에 달하고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15.4%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

금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대표적 투자 대안이다. 주식 계좌만 있으면 손쉽게 매수할 수 있지만 양도세·배당소득세 과세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면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ETF를 통한 금 보유는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각종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활용하는 방식이다"며 "경기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작년까지 제한됐던 ETF를 통한 금 매수가 올해 들어 활발히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운영하는 '비단'(Bdan)은 금 실물자산(RWA)을 디지털화해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플랫폼이다. 사진은 비단 매매 화면. /비단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운영하는 '비단'(Bdan)은 금 실물자산(RWA)을 디지털화해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플랫폼이다. 사진은 비단 매매 화면. /비단

핀테크 업계는 디지털 기술을 앞세워 금 투자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가 운영하는 '비단'(Bdan)은 금 실물자산(RWA)을 디지털화해 거래할 수 있는 국내 유일 플랫폼이다. 8월 말 기준 가입자는 약 121만명, 누적 거래금액은 1조3130억원을 돌파했다.

비단은 실물 금을 'e-금' 형태로 전환해 거래를 지원하며, 기존 투자 방식과 달리 양도소득세 부담이 없다. 또한 거래 수수료도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돼 투자 효율성을 높였다. 최소 0.01g 단위로 소액 거래가 가능해 접근성을 확대했으며, 필요 시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실물 금으로 인출도 가능하다.

정기 적립식 서비스 '차곡차곡'도 주목 받는다. 투자자가 설정한 금액과 기간에 따라 자동으로 e-금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목표 달성 시 매도 수수료를 면제한다. 올해 상반기 신규 가입 계좌 수는 9076좌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며, 7월말 기준 누적 건수는 3만건을 넘어섰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금을 기초로 한 토큰화 자산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팩스골드(PAXG)와 테더골드(XAUT)는 런던 금괴 시장에서 인증받은 실물 금을 1:1로 담보해 발행되는 디지털 토큰이다. 투자자는 최소 0.01온스 단위까지 쪼개 거래할 수 있어, 전통적인 실물 금 투자보다 접근성과 유동성이 크게 개선됐다.

토큰 보유자는 블록체인 상에서 금의 소유권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며, 일부 발행사는 필요할 경우 지정 창고에서 실물 금 인출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금융시장과 차별된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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