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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전기차로 이어간 'CC' 전통
428마력 트윈 모터 성능 갖춘 첫 전기 CC
주행거리·2열 공간은 아쉬워…단일 트림 '5516만원'


8일 경기 남양주시 한 카페에 블랙 휠 아치와 전용 19인치 휠이 적용된 볼보 'EX30 CC'가 주차된 모습. /황지향 기자
8일 경기 남양주시 한 카페에 블랙 휠 아치와 전용 19인치 휠이 적용된 볼보 'EX30 CC'가 주차된 모습. /황지향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볼보자동차의 상징적 라인업 크로스컨트리(CC)가 전기차 시대에 맞춰 새롭게 돌아왔다. 'EX30 CC'는 브랜드 최초로 전기 SUV에 크로스컨트리 이름을 붙인 모델로 높아진 지상고와 사륜구동 시스템, 강인한 디자인에 전기 파워트레인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광화문을 출발해 경기 남양주시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약 140㎞ 구간을 달리며 차량을 직접 시승했다. 전기차 특유의 매끄러운 질감과 크로스컨트리의 전통적 유산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확인해 봤다.

EX30 CC의 첫인상은 단단하고 세련됐다. 블랙 쉴드 그릴과 케브네카이세 산맥 패턴이 새겨진 전면부는 볼보만의 정체성을 강조했고, 전용 블랙 휠 아치와 19인치 매트 블랙 휠은 강인한 분위기를 더했다. 사이드미러는 작지만 깔끔하게 떨어지는 조형으로 눈길을 끌었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차량 전체의 인상에 기여하는 요소였다. 색감은 북유럽 특유의 차분함 속에서 단단한 인상을 남겼다.

교외 도로를 달리는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후면. 블랙 쉴드 디자인과 리어 LED 램프가 적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교외 도로를 달리는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 후면. 블랙 쉴드 디자인과 리어 LED 램프가 적용됐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주행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부드러움이었다.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인 반응이 지나치게 날카롭게 다가오지 않았고, 가속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브레이크 역시 매끄럽게 잡혀 불필요한 울컥거림이 없었다. 일반적인 도심 주행에서 운전자가 긴장하지 않고도 편안하게 속도를 올리고 줄일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원페달드라이브는 '끄기·저·고'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었는데, 저 모드에서도 감속이 다소 강하게 느껴져 끄기 상태가 가장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내연기관차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이 설정이 가장 편안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추가된 '전진 크립 주행' 기능은 내연기관차의 D 모드와 유사한 감각을 제공해 초보 운전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주행 중 중앙 디스플레이에는 주변 도로 상황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앞차는 물론 버스, 오토바이 등도 각각 다른 아이콘으로 구분돼 나타났다.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떤 차량이 근접해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줄만한 요소였다.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의 운전석 전면. 별도의 계기판 없이 중앙 디스플레이 하나에 주행·공조·인포테인먼트 기능이 통합돼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의 운전석 전면. 별도의 계기판 없이 중앙 디스플레이 하나에 주행·공조·인포테인먼트 기능이 통합돼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

실내는 단정하고 기능적이다. 센터 디스플레이 하나에 대부분의 기능이 통합돼 공조장치부터 주행 정보까지 모두 화면에서 조작해야 한다. 별도의 계기판이나 물리 버튼이 없어 깔끔한 인상을 주지만, 실제 주행 중에는 불편한 점도 있었다. 비상등 버튼과 글러브박스 개폐까지 터치식으로 처리돼 즉각적인 조작성이 떨어졌다. 음성인식은 정차 시에는 잘 작동했지만 주행 중에는 인식률이 낮았다.

2열은 성인 여성이 앉아도 레그룸이 다소 좁게 느껴졌다. 글라스 루프 덕분에 개방감은 있었지만 공간적 여유를 메우기에는 부족했다. 차량 전체에 통풍시트가 빠진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내부 소재는 가죽이나 천 대신 합성섬유와 친환경 원단이 적용됐다. 오염이 묻더라도 관리가 용이한 소재로 실생활에서는 유용할 것으로 보였다. 하만카돈 사운드바는 실내 전체에 고른 음향을 전달했고, 다양한 수납공간은 활용도가 높았다. 센터 콘솔은 앞뒤로 슬라이딩돼 컵홀더와 수납 기능을 겸할 수 있었고, 도어 측면에는 넉넉한 공간이 마련돼 일상적인 활용성에서 강점을 보였다.

주행 중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도로 상황. 앞차뿐 아니라 버스, 오토바이 등도 아이콘으로 구분돼 나타난다. /황지향 기자
주행 중 중앙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도로 상황. 앞차뿐 아니라 버스, 오토바이 등도 아이콘으로 구분돼 나타난다. /황지향 기자

시승 중 기록된 전비는 평균 약 16.0㎾h/100㎞였다. ㎞/㎾h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6.3㎞/㎾h 수준이다. 도심과 교외를 오가는 조건을 고려하면 무난한 효율이다. 다만 복합 주행가능거리는 329㎞로 장거리 이동을 고려할 경우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에 판매되는 EX30 크로스컨트리는 66㎾h 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두 개의 모터를 결합한 사륜구동 트윈 모터 퍼포먼스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다. 최대 428마력(315㎾)의 모터 출력과 55.4㎏·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7초 만에 도달한다. 사륜구동 시스템은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안정성과 접지력을 높여주고, EX30CC 전용 컴포트 섀시와 편평비가 높은 전용 타이어는 기존 EX30보다 19㎜ 높아진 지상고와 함께 크로스컨트리만의 매력을 더한다.

서울 도심에서 촬영한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의 사이드미러와 내부 소재. 작은 크기와 단정한 조형이 특징이다.
서울 도심에서 촬영한 볼보 EX30 크로스컨트리의 사이드미러와 내부 소재. 작은 크기와 단정한 조형이 특징이다.

국내 소비자에게는 보증과 서비스 혜택도 주어진다. 업계 최고 수준의 5년 또는 10만㎞ 일반 부품 보증과 소모품 교환 서비스, 8년/16만㎞ 고전압 배터리 보증, 15년 무상 무선 업데이트(OTA) 지원, 5년 디지털 서비스 패키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국내에는 울트라(Ultra)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5516만원으로 책정됐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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