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비이자수익 중요해지는 은행권…우리銀, 계열사 지원 '절실'
기준금리 인하시 NIM 하락 전망…우리은행은 4대은행 중 수수료수익 '나홀로 감소'
그룹 차원 비은행계열 시너지 필요성 확대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수수료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커지려면 카드, 보험, 증권 등과의 연계가 강화돼야 하는만큼, 계열사 지원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기준금리 인하기에 접어들면서 비이자이익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수수료수익이 줄어들고 있다.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커지려면 카드, 보험, 증권 등과의 연계가 강화돼야 하는만큼, 계열사 지원이 절실하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지속되면서 비이자수익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수수료수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방카슈랑스 판매 확대와 더불어 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보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온 은행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수익은 5504억원으로 전년(5893억원)보다 감소했다. 신한은행은 7521억원으로 전년(6925억원)대비 조금 상승했으며, 국민은행(7759억원→7939억원), 하나은행(5200억원→5430억원)도 올랐다.

은행권 전반적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홍콩 ELS 여파'로 펀드 판매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 더불어 방카슈랑스 판매가 저조한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와 더불어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부진이 반영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의 인수금융 주선 금액은 7852억원으로 이는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수치다. 국민은행은 2조9382억원, 하나은행은 1조8899억원, 신한은행은 1조3181억원 등이다.

올해 1분기 4대 은행 합산 비이자이익은 1조1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억원(-1.6%) 줄었다. 순이자마진(NIM)도 하락세다. 우리은행은 1.47%에서 1.45%로 떨어졌고, 국민은행은 1.84%에서 1.74%로, 신한은행은 1.62%에서 1.55%로 낮아졌다. 하나은행만 1.46%에서 1.48%로 소폭 올랐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 국면이다. 대출금리와 기존 대출의 이자율이 동시에 낮아지면서 이자수익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준금리 하락 추세에도 대출 수요가 확대된다면, 대출잔액이 늘어나 수익성이 보장된다. 하지만, 정부의 강도 높은 가계부채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4대 은행 2025년 상반기 수수료수익 비교. /각 사 반기보고서
4대 은행 2025년 상반기 수수료수익 비교. /각 사 반기보고서

정부는 6.27 가계부채 관리대책을 통해 △수도권 및 규제지역 주담대 한도 최대 6억원 제한 △다주택자 주담대 전면 금지 △전입 의무 부과 △LTV 강화 △갭투자 제한 위해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금지 △디딤돌·버팀목 대출 상한 축소 등 정책대출 공급 제한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 등을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달 LTV 규제와 전세대출 보증을 강화하는 추가 규제도 나왔다. 강남과 용산 등 규제지역의 LTV를 기존 50%에서 40%로 더 낮추고, 주택 매매·임대사업자를 대상으로 주담대를 전면 금지했다. 1주택자 전세대출 보증 한도도 HUG기준 2억원으로 통일했으며, 전세대출 보증 축소와 DSR 적용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 하락을 예고한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기에 NIM 하락은 필연적"이라며 "특히 우리은행처럼 NIM과 수수료수익이 낮을 경우 비이자이익에 대한 보완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비이자부문 수익을 늘리려면 결국 금융그룹 차원에서 비은행 계열사들을 확장해야 한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금융의 비은행 계열사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결국 펀드 판매나 방카슈랑스 등과 같은 연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실제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의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 기여도는 6.9%에 불과하다.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우리카드(760억원)조차 신한카드(2466억원), KB국민카드(1813억원), 하나카드(1102억원)와 비교해 뒤처지는 실정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최근 그룹에 새로 편입된 동양생명·ABL생명과의 협업을 통해 방카슈랑스 부문에서는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합산 자산은 약 54조원 수준으로, 이는 생명보험사 전체 자산 순위 중 5위에 해당한다.

우리은행 측은 "여신 및 외환 관련 환경 변화로 해당 수수료가 줄어들었지만, 전자금융 수수료와 신탁업무운용수익 등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며 수익구조를 보완했다"면서 "하반기에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