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 15년 만에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 진행

[더팩트|이한림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증시 호황과 맞물려 실적 개선세를 보이자 하반기 채용시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 증권사 신입사원 공채는 매년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채용이 아닌 만큼 고액 연봉을 꿈꾸며 증권사 취업을 바라는 취업준비생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교보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한국투자증권은 9월부터 오는 10월 1일까지 한 달간 신입사원 공개채용 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모집 부문은 높은 성과를 내면 회장이나 임원을 비롯한 오너 일가보다 높은 연봉을 지급받는 '스타 프라이빗뱅커(PB)'가 될 수 있어 선호도가 가장 높은 프라이빗앵커(PB)를 포함해 기업금융(IB), 홀세일, 리서치, 디지털서비스 기획,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전 부문에 해당한다.
한국투자증권의 공개채용은 그룹 오너인 김남구 한국투자증권 회장이 최종 면접관을 보면서도 채용 기간 동안 대학교 채용설명회 자리에 직접 참석해 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회사를 알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22년재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김 회장은 올해도 16일 서울대학교, 23일 고려대학교 등을 찾을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5년간 진행하지 않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내 눈길을 끈다. 그간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지 않던 기조와 달리 올해 배우 신세경과 전속계약을 맺고 대중 광고에도 나설 정도로 마케팅 부문에서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채용 분야까지 저변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채용 규모나 절차를 확정하지 않았으나 오는 10월과 11월 중 최종 선발을 목표로 내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PF나 트레이딩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리테일이나 IB 부문의 확대도 선언한 만큼 전 부문에서 고른 채용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도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강점인 자산관리(WM)를 비롯해 IB, 글로벌마켓, 세일즈, 리서치, 디지털 서비스 기획 등 부문에서 인력을 충원할 예정이다.
특징은 정보기술(IT) 분야 채용에 비중을 높게 가져갔다는 점으로 꼽힌다. 삼성증권이 올해 공고한 채용 부문 7개 중 2개 부문이 IT 관련 부서여서다. 올해 대체거래소 추가와 증시 호황에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증권사 전산사고도 늘어난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IT 부문 전문가 양성에 힘을 쓴 모습이다.
이 외에도 교보증권, DB증권 등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오는 7일, 10일까지 채용을 진행하면서도 예년보다 늘어난 규모의 인력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하반기 공채에 힘을 쏟는 배경으로는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당국의 모험자본 공급 의지가 확고해 선제적 대응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4일 발표한 2분기 증권사 60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난 2조8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수탁 수수료 수익이 1분기 새 18% 늘었으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IB 수수료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업종이라는 점도 채용시장에 활기가 돋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증권사 기준 국내 증권사의 직원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메리츠증권(1억3139만원)을 포함해 한국투자증권(1억2901만원), NH투자증권(1억500만원), 미래에셋증권(1억원) 등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겼다.
한 증권사 채용담당자는 "내수 부진으로 전반적인 채용 시장이 좋다고 볼 수 없지만 증권사는 분위기가 다르다. 올해 증시 호황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고스펙 지원자가 줄을 잇고 있다"면서도 "지원자가 많다 보니 성과만 내면 높은 연봉을 가져갈 수 있는 PB 같은 영업 부문에 지원이 쏠리는 현상은 더 심화할 것"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