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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4000조 시대, 이자장사 그만"…금융위 권대영, 은행권에 작심 비판
권대영 "금리 내리는 와중에도 예대금리차 확대…국민 납득 어렵다" 일침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예금보호한도 1억원 시행 현장방문에서 예금상품을 가입하고 있다. /뉴시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예금보호한도 1억원 시행 현장방문에서 예금상품을 가입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확대 흐름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도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데 대해 금융당국이 공개적으로 경고에 나섰다. 은행들이 4000조원의 예금 자금을 기반으로 여전히 '이자 중심의 대출 영업'에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을 방문해 "예금보호한도 1억원 확대 시행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제는 국민들이 예대금리차 확대를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권 부위원장은 "국내 금융권은 4000조원에 달하는 예금을 기반으로 영업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권만 고수익을 누린다는 비판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대마진은 시장에서 정해지는 것이 원칙이나, 그 안에서도 가산금리 수준이나 결정 체계를 금융권이 점검해봐야 할 때"라며 "이자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공급돼야 한다는 것이 시대적 요구"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예대금리차는 기준금리 인하 흐름과 달리 다시 확대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7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468%포인트로, 6월(1.418%포인트)보다 0.05%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두 달 연속 확대된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7월 기준 예대금리차는 △KB국민은행 1.54%포인트 △신한은행 1.50%포인트 △NH농협은행 1.47%포인트 △하나은행 1.42%포인트 △우리은행 1.4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권 부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최근 정부가 '생산적 금융'과 '상생금융' 기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금리 하락기에도 예대마진 확대를 이어가는 은행권에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역시 이찬진 원장 취임 이후 담보·보증 중심의 이자 위주 영업 구조를 탈피하고, AI 및 신산업 등 실물 경제에 자금이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금융소비자 보호를 감독 체계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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