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부문 매출, 지난해 716억원으로 감소세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K-뷰티 신흥 강자로 부상한 에이피알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뷰티 중심 전략'이 강화되며 회사 론칭 초기 브랜드인 패션 브랜드 '널디(NERDY)'와 즉석 사진 부스 '포토그레이(PHOTOGRAY)' 등 기타 사업은 정체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스트릿 패션 브랜드 널디의 브랜드명을 'NDY(엔디와이)'로 바꿨다. 'Not Defined Yet’(아직 정의되지 않은)'이라는 의미를 담아 '틀에 갇히지 않고 자유롭게 변화하는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다. NDY는 25FW 컬렉션에서 대표 제품의 색상을 확대하고 코듀로이 소재를 적용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을 늘린다.
현재 에이피알은 △뷰티(메디큐브·에이프릴스킨·포맨트) △이너뷰티(글램디 바이오) △패션(NDY) △엔터테인먼트(포토그레이)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회사 실적의 대부분은 뷰티에서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7228억원, 영업이익은 122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17.7%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3277억원, 영업이익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202% 급증했다.
상승세를 견인한 건 메디큐브·에이지알(AGE-R) 등 화장품·디바이스다. 올해 2분기 해당 부문의 매출액은 22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늘었고 뷰티 디바이스의 경우 매출 900억원을 기록, 32% 증가했다.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는 지난 5월 기준 국내외 누적 4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해외 비중도 확대됐다. 올해 2분기 해외 매출 비중은 78%로 미국(29%)이 국내(22%)를 넘어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에이피알은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조 단위 매출 기업 목표 달성 계획을 세운 상태다.

그러나 '기타 부문'으로 분류되는 NDY와 포토그레이는 오히려 하락세다. 에이피알은 현재 개별 브랜드의 매출 분류를 공개하고 있지 않아 각각 매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 2022년 101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에 달했던 기타 부문 매출은 △2023년 933억원 △2024년 716억원으로 내리막이다.
특히 '널디'는 지난 2023년 중국 진출과 함께 현지 매장 100개 오픈을 목표로 했으나 당시 50여개 매장 운영 이후 업데이트가 끊겼다. 베트남, 일본 등에도 진출했지만 사실상 현상 유지 수준이며 국내 역시 플래그십 스토어 2곳을 포함해 15개 매장에 정체돼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현지 상황에 따른 변동 사항으로 해외 매장 수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당시 제시했던 100곳에서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에이피알은 기타 사업 부문보다 현재 뷰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토그레이 역시 인플루언서·캐릭터 협업 등을 이어오다 최근 뚜렷한 신규 전략은 내놓지 않고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현재 뷰티 쪽으로 정체성을 굳히는 데 집중하고 있어 NDY와 포토그레이는 크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지 않다"며 "'NDY'는 해외에 나가기보다 내실 강화 차원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해 내실을 다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부문에서 확실한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에이피알의 선택은 뷰티"라면서도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장기간 정체된다면 '뷰티 외 확장성 부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직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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