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공략 방점…호텔 숙박 패키지 등 출시

[더팩트|우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글로벌 아트페어를 방문하는 VIP 고객과 예술에 관심 있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아트 마케팅'에 시동을 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호텔, 패션 등 유통기업 전반이 9월 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프리즈 서울(FRIEZE SEOUL) 2025'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프리즈는 내달 3~6일, 키아프는 3~7일 진행된다.
유통업계가 아트페어 마케팅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순한 문화행사 참여를 넘어 고액 소비로 이어지는 VIP 고객을 선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트페어의 성장세도 뚜렷해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프리즈 방문객은 약 7만명, 키아프는 8만명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0~15% 증가했다. 올해 키아프와 프리즈 공동 할인 티켓 1250장이 판매 이틀 만에 매진된 상태다.
아트페어를 꾸준히 후원하며 개최를 도왔던 백화점업계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점포 전반으로 확장했다. 지난 2022년부터 키아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현대백화점은 올해 압구정 본점과 판교점, 더현대 서울 등에서 '더현대 아트 스테이지'를 운영한다. 데미안 허스트·이우환 등 유명 작가와 인테리어를 결합한 '더현대 메종' 전시를 포함해 작가와의 만남, 워크숍을 개최하는 방식이다.
롯데백화점은 프리즈 기간 잠실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장승택 작가 개인전을 연다. 글로벌 관람객에게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가을학기 문화센터에서는 '프리즈 완전 정복' 이름을 붙인 참여형 강좌를 신설했다. VIP 전용 소규모 도슨트 투어와 아트 여행 프로그램으로 객단가가 높은 고객 관리에 집중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공식 파트너십 후원 대신 갤러리 운영을 강화한다. 청담 신세계갤러리에서 내달 3일부터 유럽 출신 작가 3명의 회화를 묶은 전시를 개최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신세계갤러리 청담은 지난 2023년 9월 개관달 대비 최근 방문객 수가 30%가량 늘어났다"며 "트렌드, 패션에 관심이 많은 2030 비중이 많아 고객과의 예술을 활용한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는 아트페어를 브랜드 이미지에 '예술성'을 부여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MCM은 프리즈 주간에 맞춰 청담 MCM 하우스에서 '베어브릭(BE@RBRICK)' 특별 전시를 연다. 루이까또즈 운영사 크리에이션엘은 미술관 플랫폼엘에 전시 공간을 만들고 박경률 작가와 협업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낮추고 한국을 방문한 글로벌 고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호텔업계도 외국인 고객을 공략한다. 프리즈 서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프리즈와 협업한 국내 호텔은 16곳으로 숙박과 입장권을 묶은 패키지, VIP 할인 혜택을 내놨다. 지난해 아트페어 기간 코엑스 인근 주요 호텔은 연일 만실을 기록했다. 외국인 워크인 비중도 높았으며 올해도 예약률이 높을 것이라고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특히 객실뿐만 아니라 식음료 매출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트페어는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충성 고객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며 "외국인 관광객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어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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