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지주제' 투자 매력도↑ 평가

[더팩트|이한림 기자] 조선 기자재업체 에스엔시스가 코스닥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가운데 회사의 탄생 비화가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 전기전자 사업부에서 분사해 출범한 줄만 알았으나 실제로는 삼성중공업 임직원들이 독립해 주주배정과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상장까지 이루면서 새로운 기업공개(IPO) 모델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5분 기준 에스엔시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00% 오른 4만945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13.65%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코스닥 상장 공모가(3만원) 대비로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상장일인 지난 8월 19일 50.00% 오른 4만50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눈에 띄는 상장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나 상장 1주일째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분위기다.
시장 주목도를 높이는 사례는 또 있다. 에스엔시스는 직원이 곧 주주인 '종업원 지주제'를 통해 상장에 나선 업체로 그간 IPO 시장에서 드문 형태로 증시에 데뷔했다. 8월 증시 대세 테마로 자리 잡은 '조·방·원(조선·방산·원전)'에 대한 투심이 살아나면서 단순히 주가가 오른 것이 아닌 임직원 대부분이 회사의 주주였기 때문에 '잭팟'을 터뜨릴 여지가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에스엔시스는 2017년 조선업이 불황일 때 삼성중공업의 전기전자 사업부가 분사해 차린 회시다. 당시 주요 임직원들은 외부 투자를 받지 않았고 직접 사비를 털어 회사를 설립하고 주식회사로 만들었다. 물론 모체인 삼성중공업도 152만주를 투자해 2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직원들이 646만주를 인수했다.

에스엔시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직원 1인당 투자금은 3500만원가량으로, 설립 당시 발행가가 500원에 불과했다는 것도 시장의 주목을 받는 요소다. 현재 주가가 5만원대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의무보유확약 기간만 풀리면 산술적으로 100배가 넘는 수익률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주식 커뮤니티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성된 '에스엔시스 직원 수익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보호예수 기간이 없는 에스엔시스 주식을 보유한 직원 A씨가 상장 첫날 차익을 실현해 23억원의 손익을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보호예수 의무도 없었기 때문에 개인 판단에 따라 자유롭게 차익 실현이 가능했다는 점도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 꼽힌다.
아울러 상장 1주일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도 직원 대부분이 아직 에스엔시스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주식을 들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에스엔시스는 상장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부산 공장 증축, 수도권 신규 공장 설립, 거제 생산 기지 구축, 배전반 생산 능력 확대, 중국 생산 시설 구축, 친환경 이중 연료추진 시스템 개발 등 기술 개발과 재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스엔시스의 IPO는 직원이 단순히 일하는 근로자가 아닌 직접 주주가 되면서 업황 악화를 함께 버티고 상장을 통해 단맛을 함께 누린 사례로 꼽힌다"며 "올해 대어가 없이 조용한 IPO 시장 분위기 속에도 새로운 모델로서 주목받고, 동시에 주가도 개선되고 있다. 주주뿐만 아니라 새로운 외부 투자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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