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운용보수 수수료 70% 급증 원인
ETF 경쟁력 제고 필요성도

[더팩트|이한림 기자]지난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 4위였던 KB자산운용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업계 1위에 올랐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을 주도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물론, 부동산 운용보수 강자로 꼽히는 이지스자산운용까지 제쳤다.
25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987억5064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12%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84억1509만원(0.78% 증가)으로 2위에 올랐고, 삼성자산운용(584억4107만원), 한국투자신탁운용(325억2525만원), 한화자산운용(281억686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KB자산운용이 상반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른 배경으로는 관리자산(AUM)과 평가액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황이 지난해보다 개선되면서 수수료 수익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펀드 운용 보수인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가 같은 기간 70% 오른 1119억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견인했다. 올해 5월 6000억원대 몸값으로 불린 KDB생명타워를 CJ올리브영에 매각해 대리업무보수를 따낸 것도 실적에 도움이 됐다.
KB자산운용 측도 자산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를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꼽았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대체 부문 성과보수 등을 포함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고, 전체 펀드 수탁고와 순자산가치(NAV) 상승에 따라 보수가 늘어나며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영업비용의 최소화도 KB자산운용이 1위에 오른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수수료 수익 순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490억원을 따내면서 1289억원을 기록한 KB자산운용의 추격을 뿌리치고 왕좌를 지켰으나, ETF 보수 인하 경쟁 등에서 비롯한 영업비용 지출이 영업이익 순위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도 제기된다. 펀드 판매 호조로 운용보수가 크게 늘면서 운용 자산이 확대됐으나, 자산관리수수료는 뒷걸음질 치는 등 운용보수를 제외한 기타 수수료 수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핵심 사업 분야인 ETF 시장 내 경쟁력 제고의 필요성도 꾸준히 언급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각각 ETF 시장 점유율 38.54%(이하 22일 기준), 33.01%를 기록하면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3위(7.8%)를 기록 중이나 올해 상반기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에 한차례 3위를 내주기도 한 만큼 접전을 이어가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비용을 줄이고 펀드 보수 수익에 집중한 KB자산운용이 상반기 업황 개선과 강점이 있던 대체투자 실적도 겹치면서 영업이익 1위에 올랐으나 장기적으로는 일부 분야에 집중된 AUM 증가세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다. 해외 네트워크 자원 재배치 차원 목적의 청산이나 7년 만에 중국 상해 현지 영업을 철수한 것도 달갑지만은 않다"면서도 "국내 증시 호황과 맞물린 시장 맞춤형 상품 출시로 ETF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한다면 순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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