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한화오션이 현대건설과 국내 해상풍력 산업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협력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19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현대건설과 국내 해상풍력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해상풍력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한화오션은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부문으로부터 풍력 사업을 양수하며 신안우이 등 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확보해 개발·시공 역량을 갖췄다.
한화오션과 현대건설 MOU에는 한화오션이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을 직접 건조해 주요 공급망의 국산화에 이바지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현대건설은 국내 최초 해상풍력 단지 서남해 실증단지와 제주한림 해상풍력사업을 준공한 바 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은 오는 10월 금융약정체결과 착공을 앞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시공출자자·공동도급사로 참여한다. 한화오션은 15MW급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한 WTIV를 직접 건조해 오는 2028년 상반기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WTIV는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서 운용되는 WTIV 중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화오션은 하부구조물, 해저케이블 및 해상변전소 제작·설치 등 주요 공급망도 국내 업체로 구성할 예정이다.
양사는 향후 추진하는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신안우이 해상풍력과 유사한 방식으로 공동 참여하는 방안도 합의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추진하는 해상풍력 사업에 한화오션이 건조한 WTIV를 활용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 현장에는 중국에서 운영 중인 선박을 한국 국적으로 변경해 투입하고 있다. 특정 사업자는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WTIV를 국내에 투입할 계획을 적극 홍보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발전 공급망이 위협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MOU 체결이 민간 차원에서 해상풍력사업 핵심 공급망을 국산화해 선제적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에 나서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풍력 발전과 신재생에너지로 꼽히는 태양광 발전은 가격을 앞세운 해외 제품의 물량 공세로 국내 공급망이 타격을 입은 바 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국내 해상풍력 시장 안보를 위해서는 시장 초기 단계부터 공급망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양사 협력을 통해 기술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안정적인 청정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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