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유통환경의 변화로 원하는 상품을 언제,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쇼핑 콘텐츠에 감성과 공감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생방송을 통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TV홈쇼핑은 그 어느때보다 진행자와 시청자 간 소통이 강조되고 있다. 업계는 주요 고객인 4050 여성 고객에게 친숙한 배우, 인플루언서 등을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 론칭한 배우 이유리의 '요즘쇼핑 유리네'가 대표적인 사례다. 80년대생 배우가 친구처럼 쇼핑 혜택을 공유하고 제품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소개한 결과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론칭 9개월 만에 주문건수는 40만 건을 돌파했으며 시청자 참여는 일반 방송과 비교해 최대 5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 요즘쇼핑 유리네, 광고 아닌 소통이 최우선
최저가를 온라인으로 검색하는 소비습관이 일상화되면서 TV 앞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한 새로운 방송 콘텐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상품의 성능과 품질을 강조하는 '광고형 방송' 대신 스토리가 부각되는 '공감형 방송' 기획에 착수했다. 업계 최장수 프로그램 '최유라쇼'의 뒤를 이어 친근한 셀럽이 진행하는 토크쇼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 가장 중요한 진행자는 홈쇼핑 방송의 주류였던 살림 전문가 대신 친구처럼 쇼핑 혜택을 알려주는 친근한 이미지의 셀럽으로 정했다. 25년 연기 경력으로 홈쇼핑 시청자에게 인지도가 높으면서 친근한 이미지를 가진 배우 이유리를 발견했다. '다재다능 배우', '대용량 요리 애호가' 등 다양한 별명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쇼핑 마니아로 알려진 만큼 최신 트렌드에 밝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배우 이유리가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내건 '요즘쇼핑 유리네'가 탄생했다. '무조건 유리하게'를 슬로건으로, 고객들에게 최저가 수준의 가격, 추가 구성품 등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홈쇼핑 히트 상품부터 SNS 속 화제의 아이템 등을 다양하게 발굴해 이유리가 직접 사용하고 후기와 활용법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론칭한 첫 방송에서 이유리가 능숙한 진행으로 식품, 리빙 상품을 선보여 주문금액 12억원 이상 기록했다. 첫 상품으로 선보인 견과류는 10분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상품 회의에 참석한 모습부터 업체 제조시설 견학, 일상 리뷰 등 체험 과정을 담은 소통 콘텐츠가 높은 호응을 얻었다. 실시간 채팅 '바로TV톡' 상담건수는 1200건을 돌파하며 일반 식품 방송 대비 5배 이상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국내산 우수 먹거리와 지역 특산물 판매에도 팔을 걷고 나섰다. 지난해 10월 경남 거창의 못난이 사과를 선보인 방송에서는 1분당 최대 6톤, 20분 만에 1만 세트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이후 국내산 김치, 제주 메밀면, 견과류 등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

◆ 이유리 일상 녹아든 상품들, 고객 주문 30% 높아
'요즘쇼핑 유리네'의 인기비결로 이유리의 일상과 상품을 자연스럽게 연결한 스토리형 콘텐츠가 꼽힌다. 식품 방송에서는 일상 속 제품 섭취 후기를 공유하고, 뷰티 방송에서는 자신의 피부상태를 보여주며 제품을 사용한 전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 상품 광고가 아닌 본인의 경험이 담긴 스토리를 전하며 시청자들의 높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방송에 대한 이유리의 열정과 준비성도 눈에 띈다. 건강기능식품 방송 전에는 담당자와의 미팅을 통해 방송 표현상 주의사항을 꼼꼼히 점검하고, 실제 고객을 초청해 제품에 대한 고민도 듣고 있다. 고기의 질감을 궁금해할 소비자를 위해 연육 방법까지 안내하는 등 실용적인 정보 제공에도 적극적이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전담 인력도 운영한다.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베테랑 PD 3인을 배치해 방송 기획과 연출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SNS 관리자와 마케터를 활용해 콘텐츠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요즘쇼핑 유리네' 입점 상품은 일반 방송 대비 평균 30% 이상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유리는 "시청자들에게 솔직한 후기를 전하기 위해 작품의 캐릭터를 연구하듯 방송 상품을 다양한 측면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좋은 상품과 진심을 다한 소통으로 고객들이 믿고 구매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SNS 콘텐츠 늘리고 팬 초청 행사, '요즘쇼핑 유리네'의 무한 진화
롯데홈쇼핑은 '요즘쇼핑 유리네'의 인기를 반영해 지난 6월부터 방송횟수를 주 1회에서 화요일 오후 6시 30분, 일요일 8시 50분 등 주 2회로 확대했다. 다수의 완판 기록을 보유하고 시청자 참여가 높다 보니 파트너사 입점 수요도 높다. 판매상품도 식품, 리빙용품에서 명품, 가전 등 프리미엄 상품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홈쇼핑을 넘어 SNS, 오프라인 등 다양한 채널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소통 콘텐츠도 늘릴 계획이다. 공식 SNS 채널에서는 판매상품을 직접 체험하는 콘텐츠부터 방송 하이라이트, 미팅 장면 등을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신상품 미팅 현장과 쿠킹쇼 등 고객들을 직접 초청하는 신규 콘텐츠도 계획하고 있다. 이 외에도, SNS 인플루언서를 ‘요즘쇼핑 유리네’ 서포터즈로 발탁해 방송 상품을 다양한 채널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정윤상 롯데홈쇼핑 방송제작부문장은 "요즘 소비자들은 상품에 얽힌 스토리나 공감을 원하는 수요가 높다. 그 일환으로 친구 같은 셀럽을 활용한 신규 프로그램 '요즘쇼핑 유리네'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유리의 솔직한 소통에 고객 관심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향후 SNS, 오프라인 행사 등 다양한 창구로 소통을 확대하며 롯데홈쇼핑을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angb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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