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소 산업 허브로 육성…잠재적 일자리 5400개 창출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제철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짓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에 철광석 등을 운송하는 전용 '심해 부두'를 만들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미 관세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중동 흐름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올해 하반기 미 사우스 루이지애나 항구와 협력해 어세션 패리시 웨스트뱅크 지역에 부두를 건설하기 위한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10만톤급 이상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시설인 심해 부두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제철은 심해 부두 등 제철소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프라를 조성할 예정이다. 공익 전력 사업을 영위하는 엔터지 루이지애나는 주변 사업체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주요 송전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오는 2028년까지 총 21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의 분야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계열사 현대제철은 68억달러를 투입해 루이지애나에 제철소를 짓는다.
현대제철은 원료부터 제품까지 일관 공정을 갖춘 미국 최초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기로는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으며 고품질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는 원료 생산 설비(DRP)도 갖춘다.
현대제철은 지난 4월 올해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일반 전기로·고로 대비 경쟁력 있는 탄소 저감 제품을 생산하겠다"라며 "고수익·고부가가치 차 강판 중심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탄소 저감 차 강판 확대를 위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겠다"라고 했다.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는 현대차 앨라배마와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기아 조지아 공장과 인접해 있어 물류비가 절감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생산 거점을 구축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짐 박 현대차 북미법인 부사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청정 수소 태스크포스(TF) 회의에 참석해 전기로 제철소가 생태계 조성을 촉진할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루이지애나를 미국 수소 산업 허브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6일 제철소 설립을 위해 100% 자회사 형태 현지법인 현대스틸 루이지애나 유한책임회사(LLC)를 만들었다. 현대제철은 지난 24일 2025년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이달 말까지 부지 조성을 위한 지반 조사를 벌이고 다음 달 말까지 설비 관련 입찰을 벌인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현대제철 제철소 프로젝트에 1억달러 규모 인프라 개선 성과 기반 보조금 등 인센티브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지분 투자 등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힌 포스코 지원과 보조금 등으로 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루이지애나주는 현대제철 제철소 프로젝트로 평균 연봉 9만5000달러의 일자리가 1300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약 4100개 간접 일자리도 생겨 총 5400개 잠재적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어세션 패리시도 현대제철 투자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케이트 맥아더 어세션 경제개발공사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어세션 패리시 판도를 바꿀 만한 일로, 새로운 산업을 도입하고 지역사회에 풍부한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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