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서 위고비 뛰어넘는 체중감소 효과…가격 경쟁력 노린다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오는 8월 중순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 비만약 시장을 선도하는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의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릴리는 마운자로 프리필드펜(2.5mg, 5mg) 제형을 우선 비급여 형태로 공급하고, 이후 급여 전환을 위한 약가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프리필드펜은 주 1회 자가 주사로 사용 가능한 일회용 주사제다. 향후 퀵펜과 바이알 제형 등도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마운자로는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펩타이드)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 주사제다.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농도 감소를 통한 혈당 강하, 위 배출 재연을 통한 음식 섭취 감소 및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기존 GLP-1 단독 작용제인 위고비보다 임상 연구에서 더욱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와 2형 당뇨 관리 효과를 보였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마운자로는 주요 비교 임상(SURMOUNT-5)에서 투여군이 72주 후 평균 체중의 20.2%를 감량하며 위고비 투여군(13.7%) 대비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또한 혈당 조절(HbA1c 저하) 효과도 분명히 나타나 당뇨 환자에게도 적합한 치료 옵션으로 인정받고 있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미국에서는 마운자로(현지 제품명 젭바운드)의 시장점유율이 위고비를 뛰어넘었다. 올해 1분기 기준 릴리는 53.3%의 미국 비만약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며 노보 노디스크(46.1%)를 앞섰다.
국내 비만약 시장 규모는 올해 1분기 1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배 이상 성장했으며 위고비의 매출은 794억원(시장 점유율 약 73%)으로 집계됐다.
가격 경쟁력도 주목할 만하다. 위고비는 펜당 출고가 약 37만원, 실제 월 투약비가 40만~80만원 수준이다. 반면 릴리는 마운자로의 시작 용량(2.5mg)과 유지 용량(5mg)에 대해 위고비보다 10~20% 낮은 가격 책정을 시사하고 있다. 다만 실제 판매가는 공식 발표 이후에 확정될 전망이다.
마운자로는 국내에서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 개선을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의 보조제 및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 비만 환자, 또는 한 가지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BMI 27 이상 과체중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한 저칼로리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로 허가됐다.
국내 제약사도 GLP-1 계열 치료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내년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HK이노엔은 지난 5월 'IN-B00009'(성분명 에크노글루타이드)에 대해 식약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효과가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한 마운자로가 위고비 중심의 시장 판도를 급속히 바꿀 것"이라며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이 한창인 만큼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