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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PB, 이커머스 속속 입점…온라인 유통망 확대
오프라인 한계 돌파, 외부 이커머스 플랫폼 공략
PB 비중·인지도 성장…개별 브랜드로서 전략 수립


대형마트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 온라인몰이 아닌 이커머스 플랫폼에 제품을 입점시키켜 소비자 접점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컬리와 쿠팡에 입점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PB 제품들 /컬리·쿠팡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대형마트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전략을 강화하는 가운데 오프라인 매장과 자사 온라인몰이 아닌 이커머스 플랫폼에 제품을 입점시키켜 소비자 접점을 키우고 있다. 사진은 컬리와 쿠팡에 입점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PB 제품들 /컬리·쿠팡 애플리케이션 갈무리

[더팩트|우지수 기자] 국내 대형마트들이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이커머스 플랫폼에 잇달아 입점시키며 유통 채널을 넓히고 있다. 매장과 자사몰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에 PB 상품을 노출시켜 매출 확대를 노리는 모양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PB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미끼 상품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서 성장하면서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구매 건수가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전체 유통시장 매출에서 온라인 비중이 54.4%로 오프라인을 앞서면서 외부 이커머스 플랫폼 중심의 입점이 늘어나는 추세다.

오프라인 매장 방문은 줄고 있지만 대형마트 PB 상품에 대한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기업 닐슨아이큐(NIQ)의 '2025 PB 리포트'를 살펴보면 국내 소비자의 77%가 PB를 일반 브랜드의 대체재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에서 PB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마트 12%, 홈플러스 10%, 롯데마트 10%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전용으로 판매했던 PB 상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부터 쿠팡에 사업자로 입점해 '심플러스' 브랜드의 물티슈, 화장지 등 생활용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마트의 '오늘좋은' 역시 쿠팡 내 셀러가 매입해 유통 중이며 일부 품목은 쿠팡 직매입을 통해 로켓배송이 적용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킴스클럽의 '오프라이스'는 쿠팡은 물론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상품 전문관 '케이베뉴'에도 공식 스토어로 입점해 화장지, 세제 등 생필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의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는 지난 2021년부터 컬리에 입점해 찌개, 탕, 디저트류 등 제품을 자사몰과 동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이후 11번가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판매처를 다양화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과거 대형마트들이 PB 상품을 오직 자사몰과 매장에서만 판매하던 관행과 대조된다. PB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미끼 상품'으로 기획돼 매장 고객 유입과 연계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소비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기존 독점 전략이 흔들렸다.

PB 상품 자체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 고유 브랜드로 성장하면서 매출액도 성장하는 추세다. 이마트 '노브랜드'는 지난해 연매출 1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롯데마트는 2023년부터 PB 브랜드를 '오늘좋은'으로 일원화한 뒤 식품·생활용품·주방용품 등으로 확대하며 올 상반기 PB 매출 비중을 12%까지 끌어올렸다. 홈플러스는 올해 초 식품·비식품 PB를 '심플러스'로 통합하며 브랜드 체계를 정비했고 통합 직후 6일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급증했다.

이커머스 플랫폼들 역시 PB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곰곰'과 '탐사', '코멧', '홈플래닛' 등 다양한 PB를 운영 중이다. 컬리도 'KF365', 'KS365', '컬리스' 등 PB 브랜드를 운영하며 단일 상품 판매량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PB는 단순한 저가 대체재가 아니라 유통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채널을 넘나드는 입점 전략은 브랜드 인지도 확장과 고객 유입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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