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사업 활발…양식사업도 진출
"해외시장 영향력 확대해 나갈 예정"

건설사들이 더 이상 집만 지으며 생존을 도모하긴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각 건설사 CEO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더팩트>는 각 건설사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편집자주>
[더팩트|이중삼 기자] 한 건설사 최고경영자(CEO)가 한 손에는 내실, 다른 한 손에는 혁신을 쥐었다. 안정성과 성장성이라는 상반된 과제를 동시에 껴안고, 미래 먹거리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장기 사업의 기틀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의 미래지도를 그리고 있는 GS건설 허윤홍 사장 얘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건설업 본연의 경쟁력을 다지는 동시에 신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허윤홍 사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건설업 기본에 충실하되,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략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통한 새로운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반사업 강화·자이 브랜드 신뢰 제고·미래지향적 신규 사업 발굴·디지털 마인드셋 내재화를 2025년 경영 목표로 정했다.

◆ 수익성·수행력 중심의 정공법…조직도 단순화
GS건설은 수익성·수행력 중심 선별 수주로 내실을 강화해 전략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선별적 공략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신속한 의사결정체계를 위한 조직구조도 손질했다. 기존 '본부-그룹-담당-팀' 4단계 구조를 '본부-부문-팀' 3단계로 간소화했다. 본부와 팀 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변화 대응력을 키우기 위한 조치다.
실제 기반사업의 한 축을 담당하는 인프라 사업은 지난해 호주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NEL 도로공사는 지난해 대구경 터널 굴착 장비 TBM의 착공과 함께 공사가 본 궤도에 올랐고, 지난해 11월에는 SRL East 지하철 터널 공사를 수주해 호주 건설시장에 탄탄한 입지를 다졌다.
GS건설 관계자는 "수익성 확보 가능한 프로젝트에 선별적으로 참여해 내실을 강화하고, 수행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며 "향후 호주 시장에서도 저변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하나의 축인 플랜트 사업도 눈에 띄는 실적을 냈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화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2번 황화수처리시설 공사'를 따낸 데 이어, 국내에서는 6000억원 규모의 '동북아 LNG 터미널', 7000억원대 'HVO 공장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연달아 수주했다. 특히 HVO 공장은 석유화학 플랜트에서 친환경 플랜트로 사업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것이 GS건설 설명이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화 흐름을 민첩하게 읽은 결과다.
GS건설 관계자는 "기존 전통적인 EPC사업역량을 기반으로 신재생·친환경 에너지 등 에너지전환 중장기 사업 진입을 위한 기반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프리패브·데이터센터·연어까지…신사업도 '선택적 공략'
GS건설은 신사업 전략에서도 '공간'과 '에너지' 두 축을 기반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프리패브' 사업이 있다. 프리패브 공법은 직접 디자인한 모듈을 자체 공장에서 사전 제작 후, 현장으로 운송해 설치하는 방식이다. 환경오염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고, 소음·공해·혼잡을 줄일 수 있어 친환경·생산성이 모두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디지털 전환(DX)에 기반한 기술개발·생산성 증대, 수행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사업 환경 구축을 준비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디벨로퍼로서 데이터센터 투자·개발·운영까지 참여한 '에포크 안양 센터'를 준공했다. 이로써 총 10건의 데이터센터 시공실적을 보유하게 됐고, 개발-시공-운영 전 단계를 아우르는 역량을 확보했다.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상용화에도 나서고 있다. 유인드론을 이용한 도심 내 운항체계를 수립하고 관제·운영을 하는 통합솔루션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버티포트의 개발, 부지선정, 설계·시공 측면은 기존 보유한 핵심 역량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육상에서 키우는 청정 K-연어 양식사업'은 GS건설의 이색 신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0년 부산시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설립한 자회사 ‘에코아쿠아팜’을 통해 민간투자자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부산시 기장군에 대규모 육상 스마트 연어 양식장인 '부산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준공식을 갖고, 육상 연어 양식을 국내 최초의 전문사업자로서 진행 중이다. 에코아쿠아팜은 현재 치어 생육을 하고 있고, 약 2년간의 양식기간을 거쳐 오는 2026년 4분기부터 연어를 본격 출하할 예정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스마트양식 기술 저변 확대, 해양 특수 플랜트 분야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가지고 국내 수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22년 만에 리뉴얼했다. 공급자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하며, 공간상품 개발부터 조경설계·시공 품질까지 전 영역에서 변화를 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품질관리 고도화와 선제적 안전관리 강화를 통해 수행역량을 내재화할 것"이라며 "다양한 고객만족활동을 통해 고객에 먼저 다가가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GS건설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2분기 매출 3조2470억원, 영업이익 10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익성은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 2분기 실적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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