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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표 훈풍에도 대형마트는 정체…돌파구는 '가정 밀착'
유통 경기지수 4년래 최대…대형마트는 기준치 미달
마트 3사, 가전·농산물·PB상품 내세워 가정시장 공략


대한상의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4년래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기준치를 밑돈 대형마트업계가 여름철 반등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과일 매대 모습 /뉴시스
대한상의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가 4년래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유일하게 기준치를 밑돈 대형마트업계가 여름철 반등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대형마트 내 과일 매대 모습 /뉴시스

[더팩트|우지수 기자] 올해 3분기 유통업계 경기 기대감이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인 가운데 대형마트만 기준치를 밑돌았다. 이에 대형마트 업계는 신선식품, 가전, 자체브랜드 상품 등으로 여름철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RBSI는 전분기 대비 37포인트 성장한 10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로, 새 정부 출범과 소비쿠폰 지급 계획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업태별로 보면 편의점은 2분기 대비 37포인트 오른 108을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온라인쇼핑도 105로 견조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백화점과 슈퍼마켓도 각각 100을 넘기면서 기준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전 업태 중 유일하게 100을 밑도는 89에 그쳤다. 2분기 대비 16포인트 만큼 반등했지만 타 업태 대비 회복세는 미미한 상황이다. RBSI가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반대로 100 미만으로 집계된 업태는 회복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는 의미다.

대형마트의 3분기 전망이 부진한 배경으로는 이달부터 지급되는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됐다는 점이 지목된다. 정부는 오는 21일부터 소비쿠폰을 지급한다. 다만 대형마트는 사용처에서 제외됐다. 대부분 점포가 연매출 30억원 이상으로 기준에 미달되고, 정책 목적이 '소상공인 지원'에 맞춰진 영향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2020년 재난지원금 당시 사용처에서 제외되자 매출이 최대 20%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3사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여름철 가정 밀착형 판매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각 점포 강점을 살려 소비자 발길을 유도한다.

이마트는 가전 판촉을 집중 강화했다. 에너지 효율 1등급 가전을 행사카드로 구매 시 최대 30만원 할인을 제공하고, 삼성·LG 대형가전 구매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별로 최대 8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정부가 고효율 1등급 가전제품을 구입할 경우 1인당 최대 30만원까지 별도로 환급하는 '으뜸효율 환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마케팅 효과도 노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폭염에 대응한 채소 수급 안정화에 집중한다. CA저장고에 보관한 영해 시금치, 스마트팜 채소 등 기후 영향이 적은 품목을 할인 판매하며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여름 햇사과 '썸머킹' 판매를 30개 점포로 조기 확대하며 기후 마케팅과 산지 직거래 전략을 병행 중이다.

홈플러스는 초저가 PB상품과 퀵커머스 확대에 주력한다. '심플러스' 브랜드로 1000원 PB스낵과 음료를 연이어 출시하며, PB스낵 매출은 전년 대비 43%, 음료는 35% 증가했다. 또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퀵커머스 입점 매장을 이달 말까지 34개, 8월까지 4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점포 반경 4km 이내에선 1시간 내 배송도 가능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과 온라인은 소비쿠폰과 모바일 수요로 순풍을 탔지만, 대형마트는 구조적 제한에 더해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인 상황"이라며 "자체 행사와 물가 대응력, 배송 서비스 강화 없이 당장 회복하기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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