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기지개 켜는 스테이블코인株, '코인런' 논쟁 희석됐나
한컴위드 2.66%·쿠콘 2.09%↑
한은 "비은행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시 유관기관 만장일치 거쳐야"


8일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0.50% 내린 7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8일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 대비 0.50% 내린 7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코인런' 우려를 제기하면서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허들을 낮추는 방향으로 선회하면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57분 기준 카카오페이는 전 거래일(7만9700원) 대비 0.50%(400원) 내린 7만93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까지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한 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7일 원화를 의미하는 'KRW'에 'K', 'P' 등의 자체 브랜드 문자를 결합한 형태의 상표권 18건을 특허청에 출원하며 급등세를 탔다. 투자 열기 과열로 인해 지난달 24일과 26일에 매매가 정지되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로 분류되는 한컴위드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4800원) 대비 2.66%(130원) 오른 501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가격 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로 장을 마치기도 했다.

한컴위드의 강세는 한컴위드가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중심 실물연계자산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계획을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컴위드는 자회사인 한컴금거래소와 관계사인 아로와나허브와의 연합을 통해 글로벌 실물연계자산 시장을 우선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쿠콘은 같은 시간 전 거래일(3만5800원) 대비 2.09%(750원) 오른 3만6550원에 거래 되고 있다. 전날 28.32% 상승 마감하기도 했다.

쿠콘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쿠콘은 주요 핀테크 서비스에 펌뱅킹 API와 인증API를 제공하는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500여개 금융기관과 API 연결망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거래량 증가가 쿠콘의 매출 성장으로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API 인프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 확산과 함께 수혜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룹사 차원의 '스테이블코인위원회'를 중심으로 신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인 네이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네이버는 같은 시간 전 거래일(25만6000원) 대비 0.20%(500원) 오른 25만6500원에 거래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7일 네이버페이가 스테이브코인 도입 논의 과정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며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15.4% 높인 30만원으로 조정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페이의 가치를 기존 4조2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상향하며 글로벌 피어들의 평균 PSR(주가매출비율)인 7.1배 적용으로 밸류에이션 방법론을 변경했다"며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변화했다. 저성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 리스크보다는 새 정부의 정책에 따른 수혜와 AI 및 스테이블코인 등 기술, 산업적 변화가 가져올 수 있는 긍정적인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이상,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네이버페이의 가치 재평가는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들은 미국 상원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법'을 통과시킨데다 국회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등이 발의되면서 급등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은행권과 핀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상표권을 출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증시에서 급등했던 스테이블코인 대표주인 써클이 조정을 받고, 한국은행이 '코인런' 우려를 내놓으면서 국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종목들도 내림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과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훼손될 경우 디페깅(스테이블코인의 가치가 연동 자산의 가치와 괴뢰되는 현상)과 대규모 상환 요구가 발생해 코인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관련주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가 오는 14~18일을 '크립토위크'로 지정하고 지니어스 법안 등 스테이블코인 법안을 집중 처리하기로 한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한국은행은 비은행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허용 시 한은을 포함한 유관 기관의 만장일치 결정을 거쳐야 한다는 방안을 국정기획위원회에 공식 전달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계속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도 정부·여당이 은행 외에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쪽으로 논의하자 이같은 대안을 제시하며 한 걸음 물러난 행보를 보인 모습이다.

raj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