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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도 '초강력 규제'…카드사, 수익성 악화 확대될까
카드론 신용대출 취급…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
이자수입 감소 전망…수수료 인하 등 '악재' 지속


카드론(장기카드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데다 가맹수수료율 인하, 여전채 금리 상승 등 악재가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태환 기자
카드론(장기카드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데다 가맹수수료율 인하, 여전채 금리 상승 등 악재가 지속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태환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카드사들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카드론(장기카드대출)에 대해 정부가 규제를 강화하면서 수익성 악화가 전망된다. 가맹수수료율 인하와 더불어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가 나오지 않는다는 우려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기타대출로 분류됐던 카드론에 대해 신용대출에 포함헤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로써 카드론은 연소득 100% 이내로만 대출이 나오게 되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된다. 규제 적용이 본격화되면서 카드론 한도가 현저히 줄어들고, 카드론 증가세가 꺾일 전망이다.

문제는 카드사들의 경우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카드론 이자수입이 줄어든다는데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연도별 카드론 잔액 규모는 2023년 34조9865억원, 지난해 37조5689억원, 올해 5월 기준 39조517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카드론 이자수입도 2023년 약 4조5300억원에서 지난해 5조9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가맹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수익원 확보가 어려운 카드사들이 카드론 규모를 늘려온데 따른 것이다. 카드사 가맹수수료율은 지난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인하돼 왔다. 2012년말에는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을 1.50%로 적용했으며, 2015년 0.80%로 대폭 인하했으며, 2021년말 0.50%, 올해 2월에는 0.40%로 지속 인하돼왔다.

이렇다보니 가맹점 수수료 수입 규모도 축소됐다. 지난해 1분기 전체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는 1조8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139억원 대비 8% 가까이 줄었다.

기준금리가 인하기임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 창구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권(여전채) 금리는 반등하고 있다.보통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여전채 등 시장금리도 함께 하락하지만, 최근 정부의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으로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여전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는 모습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AA+등급 3년 만기 여전채의 5개 신용평가사 평균 금리는 2.905%로 집계됐다. 여전채 금리는 지난달 7일 연중 최저치인 2.725%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하는 추세다.

카드업계의 수익성 확보와 관련해서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확대를 통해 마케팅 비용 부담을 줄이고, 데이터 분석을 통한 광고·CB 수수료, 해외 결제 수수료 수익을 다변화하는 방식 등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실제 신한카드는 이달들어 카카오뱅크, GS리테일과 협업해 PLCC카드 신상품을 출시했으며, 하나카드는 새마을금고, 롯데카드는 롯데그룹과의 제휴를 통한 PLCC신상품을 선보였다.

자금 조달 경로를 다양화하는 노력도 나타나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3억달로 규모 해외 신디케이티드론 조달에 성공했다.

신디케이티드론은 두 개 이상의 은행이 차관단을 구성해 공통된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빌려주는 대출 방식으로, 이번 신디케이티드론은 주관사인 HSBC를 비롯한 14개 은행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미국 무위험금리(RFR)인 SOFR에 3년물은 0.70%p, 5년물은 0.80%p를 가산한 수준에서 대출조건이 확정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기존 카드사들의 사업구조로는 도저히 수익성을 낼 방법이 없는 실정"이라며 "PLCC를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하고 데이터 비즈니스 확장, 해외 송금·결제에 혜택을 주는 카드상품을 늘리는 방안 등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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