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되고 있다. 전통의 강자인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들은 독자적 기술력과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시대의 흐름을 좇고 있다. 현재는 중국 BYD와 미국 테슬라 등 전동화 차량만 제조하는 신흥 강자들이 새로운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통의 강자들이 앞다퉈 전동화 시장에 진출하면서, 예정된 뉴노멀(New Normal) 모빌리티 시대의 지형도가 어떻게 변할지는 미지수다. 국내에 진출한 수입차 브랜드들의 전동화 투자 전략과 모델 라인업, 방향성 등을 집중 분석했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글로벌 1위 완성차 업체인 토요타자동차는 '하이브리드의 명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 하이브리드 차 '프리우스'를 출시한 이후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 왔다. 판매량도 압도적이다. 3년 전인 2022년 2월에 글로벌 누적 전동화 차량 판매대수 2000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국내에서 판매되는 토요타 차량은 약 '99%'가 하이브리드 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토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는 총 6364대가 판매됐는데 16대만 가솔린 차량이고, 나머지는 모두 하이브리드(HEV, 5753대)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595대) 차였다. 토요타는 같은 기간 총 3691대 판매됐는데 가솔린 차량은 85대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HEV(3445대) 또는 PHEV(161대) 차였다.
가장 많이 팔린 렉서스 차량은 ES300h(2825대)다. 2018년 처음 선보인 7세대 ES 300h는 프리미엄 세단다운 우아함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함을 동시에 표현한 외관을 갖고 있다. 정부공인표준연비는 복합 17.2㎞다. 이 외에 렉서스는 △LS500h △LM500h △LC500h △LX 700h △RX350h △RX450h+ △RX500h △NX 350h △NX 450h+ △UX 300h 모델 하이브리드 차를 국내에 판매 중이다.
토요타 모델 중에선 캠리 하이브리드가 1012대로 올해 1~5월 가장 많이 판매됐다. 국내에 지난해 11월 처음 출시된 9세대 캠리는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저중심 실루엣과 와이드 스탠스에 의한 스포티하고 안정적인 디자인을 갖췄다. 복합연비는 17.1㎞다. 국내에 판매 중인 토요타 하이브리드 차는 캠리 외에 △프리우스 △크라운 △RAV △하이랜더 △시에나 △알파드 등이 있다.

하이브리드 명가는 '순수 전기차(BEV) 명가'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렉서스는 2022년 처음으로 국내에 준중형 BEV SUV UX 300e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듬해까지 64대의 판매고를 올린 뒤 판매를 중단했다. 이어 2023년 두 번째 BEV 모델로 중형 SUV RZ 450e를 출시했지만, 이 모델도 2024년까지 143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뒤 국내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에 판매되는 토요타·렉서스 BEV 모델은 없다. 당분간 주력인 하이브리드 모델에 집중하면서, 순차적으로 BEV를 국내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출시 계획이 확정된 BEV는 아직 없다.
토요타와 렉서스의 전동화 전략은 하이브리드 중심에 BEV와 수소 전기차(FCEV) 등 다양한 전동화 차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멀티 패스웨이(Multi Pathway)'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이다. 잘하는 전동화 차량 보급을 기본으로 하면서, 각 나라의 에너지 상황과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친환경 차 선택지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BEV의 경우 2026년까지 10개의 모델을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 대수 15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차세대 BEV 도입도 계획돼 있다.
토요타·렉서스 관계자는 "렉서스는 2001년 한국 시장 진출 후 2006년에는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인 RX 400h를 출시하며 친환경 차량 보급을 선도해 왔다"며 "지난달 기준 렉서스 전체 판매의 약 99%가 전동화 모델로 이루어졌으며, 현재 LS, ES, LM, LX, RX, NX, UX 등 폭넓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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