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태환 기자]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지속 상승하면서 보험료 인상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비수가 인상과 계절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손실이 커지면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5개사의 올해 4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5.1%로, 전년 동기 대비 4.9%포인트 상승했다. 보험사별로는 DB손보가 87.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현대해상 86.5%, KB손보 84.7%, 메리츠화재 83.2%, 삼성화재 83.0% 순이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차보험의 적정손해율은 80%로 보며 손해율이 80% 이상이면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 차보험의 경우 이미 적자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취급한 12개 손보사의 손익은 97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5636억원 감소한 것이며, 차보험 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이 같은 손실 확대에는 2022년 이후 4년 연속 이어진 보험료 인하도 큰 영향을 미쳤다. 수익 기반이 약화된 상태에서 정비비 상승 등 비용 부담이 겹치면서 적자가 심화된 것이다. 올해도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손보사들은 4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6~1.0% 추가 인하했다.
정비공임 상승도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올해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률은 2.7%로, △2022년 4.5% △2023년 2.4% △2024년 3.5% 등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이렇다보니 손보업계를 중심으로 보험료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손해율 인상 요인이 크다보니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 폭염이 예고되는 가운데 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올라갈 여지가 크다"면서 "이 상태로면 3분기 전사 적자의 우려도 나타나는만큼,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까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험연구원은 보험업법 리뷰를 통해 차보험이 단순 손해율 개선과 보험료 인상을 넘어서서 인구·기후·기술 변화로 인한 변화를 적극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고령 인구 증가가 자동차사고와 손해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이 요구되며, 고령자 운전역량 보완 장치 보급 지원을 위한 보험료 할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확대를 위해 보험료 및 보상 기준 합리화, 퍼스널 모빌리티(PM) 보험제도 마련, 플랫폼 기반 유상 카풀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한 합리적 보상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은 "기술발전 혁신을 위해 첨단차에 대한 적절한 보상 방안을 마련하고 자율주행차 책임법제 및 보험제도를 선제적으로 정비해 책임 및 보상 공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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