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배달료는 극복 과제
[더팩트 | 문은혜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주문, 배달 등이 가능한 자체 애플리케이션(자사앱)을 도입하고 기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수료 부담이 큰 배달 플랫폼 의존도를 줄이고 충성고객을 확보해 장기적으로 이익 주도권을 가져오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치킨, 버거, 커피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자사앱 기능과 혜택이 강화되고 있다.
배스킨라빈스가 최근 선보인 '배라앱'은 배달·픽업 주문 기능 외에 매장에서 대기 없이 앱을 통해 주문할 수 있는 '모바일 오더' 기능을 도입했다. 쇼케이스에 있는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의 네임택을 카메라로 비추면 제품을 인식해 바로 주문할 수 있는 '플레이버 스캔'도 가능하다. 또한 할인·적립·결제를 한 번에 끝내는 '통합 바코드' 기능을 활용하면 주문 소요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배스킨라비스 관계자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자사앱을 개발했다"며 "배라앱을 이용하면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배스킨라빈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bhc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메뉴를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서 기다리지 않고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 '뿌리오더'를 오는 7월부터 전국 매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bhc 자사앱 회원 중 뿌리미엄(Lv.3) 등급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전용 혜택이다. 예약은 수령일 기준 이틀 전까지 가능하고 30분 단위로 수령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bhc 관계자는 "충성 고객에게는 보다 여유롭고 편리한 주문 경험을 제공하고 점주 입장에서도 주문이 몰리는 시간대의 매장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너시스BBQ 그룹은 'BBQ앱'에서 다음 달 25일까지 FC바르셀로나 서울 경기의 입장권을 증정하는 '골든 티켓 페스타' 프로모션을 벌인다. 앱에서 치킨을 주문하거나 친구를 초대하면 응모권을 받을 수 있다. BBQ는 이번 행사를 위해 총 3만장의 티켓을 확보했다.
BBQ 관계자는 "앱 출시 이후 지금까지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은 물론 이번 이벤트 기간 내 BBQ앱을 통해 많은 구매를 한 고객에게도 매주 티켓이 부여된"며 "기간 내 최대 구매고객들에게도 티켓을 별도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이처럼 자사앱에 집중하는 이유는 배달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소비자가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결제하면 약 20~30%의 수수료를 배달앱이 챙기게 된다. 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보니 자체적으로 앱을 만들어 소비자를 별도로 유입시키고 있는 것이다.
일찌감치 자체앱을 개발해 마케팅에 나섰던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가입자를 꽤 많이 확보한 상황이다. BBQ앱 가입자는 지난해 말 기준 400만명까지 늘어났고 교촌치킨 자사앱 누적 회원 수가도 620만명을 넘어섰다. bhc가 지난 2월 새롭게 선보인 '뉴 bhc 앱'은 오픈 두 달 만에 가입자 수 50만명을 돌파했다.
다만 경쟁 배달앱보다 비싼 자사앱 배달비는 이용자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이나 쿠팡이츠의 경우 유료 회원이면 배달비가 무료이거나 1000원 인 반면 프랜차이즈들의 자사앱 배달비는 서울 평일 기준 2000~5000원 수준이다. 한 소비자는 "음식값이 같으면 배달비가 저렴한 곳을 찾는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랜차이즈들의 자체앱 도입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어떤 편의성과 혜택으로 이미 배달앱 사용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을 끌어올 수 있을지는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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