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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남성을 위한 뷰티 공간"…올리브영 '홍대놀이터점' 가보니 [TF현장]
100평 규모 '맨즈에딧'에서 남성 제품 판매
스킨케어·향수·운동 보조제 등 볼 수 있어


CJ올리브영이 남성 특화 매장 '홍대놀이터점'을 11일 오픈했다. /문화영 기자
CJ올리브영이 남성 특화 매장 '홍대놀이터점'을 11일 오픈했다. /문화영 기자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다른 올리브영 매장에 없었는데 여기에는 다 있어요."

11일 오전 CJ올리브영 '홍대놀이터점'에서 만난 대만인 남성 2명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각각 풋필터와 남성용 가르마 집게를 든 이들은 "이런 화장품 매장은 처음 보는데 또 오고 싶다"며 단백질 쉐이크 코너로 향했다.

'홍대놀이터점'은 올리브영이 남성을 위한 특화 공간으로 조성한 첫 번째 대형 매장이다. 지상 3층, 영업 면적 기준 915㎡(277평) 규모인 이곳은 △1층 '맨즈에딧(Men’s Edit)'존 △2층 스킨스캔체험존 △3층 푸드·드링크존 구성돼 있다.

이곳의 가장 큰 핵심은 '맨즈에딧'이다. '맨즈에딧'은 뷰티와 헬스를 넘나드는 남성 라이프스타일 큐레이션 공간으로 단순히 스킨케어나 쉐이빙 제품을 넘어 운동 보조제, 향수, 문구, 의류 등 '자기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을 판매한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올리브영N 성수점에서 처음으로 '멘즈에딧'을 약 20평 규모로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훨씬 확장된 형태, 다양한 상품들로 남성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또 '맨즈솔루션' 공간을 통해 고객 취향에 맞춰 상품을 큐레이션하고 스타일링을 돕는다.

아울러 자신의 취향을 추구하는 쇼핑 트렌드를 반영해 국내 스포츠 브랜드와 문구 브랜드를 숍인숍 형태로 선보인다. 실제로 이날 남성용 반팔 셔츠가 진열된 매대 앞에서 한 남성 고객이 거울에 옷을 대어보며 점원과 사이즈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기존에는 매대에 있는 상품들을 '남성용'이라는 카테고리로 선보였다면 이번엔 아예 '남성 특화 공간'을 따로 꾸렸다"며 "남성 고객이 어떤 제품을 찾는지 실제 수요에 기반한 제품을 많이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남성 고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날 매장을 찾은 남성 A씨는 "날씨가 더워져 데오드란트를 사러 왔다"며 "남성들의 관심이 높은 탈모나 헬스 관련 제품이 전시돼 있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홍대놀이터점'에서는 남성 스킨케어 및 화장품 외에도 운동 관련 제품과 보조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문화영 기자
'홍대놀이터점'에서는 남성 스킨케어 및 화장품 외에도 운동 관련 제품과 보조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문화영 기자

올리브영이 남성 특화 매장을 홍대에 연 이유는 '상권'과 '커지는 남성 화장품 시장'에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 서비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홍대 상권 남녀 유동인구 비율은 각각 45%, 55%이었으며 10~30대 남성 비중은 약 28%로 명동(22%)이나 성수동(25%)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남성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조640억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1210억원으로 4년간 약 13% 성장했다. 최근에는 스킨케어뿐만 아니라 색조, 왁싱, 운동 보조제 등 케어 전반에 걸쳐 수요가 늘고 있다.

2층에는 직접 피부 유형 및 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스킨스캔 체험존이 있으며 3층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는 마스크팩과 스낵 등이 있다. 이날 매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미국에서 온 남성 B씨는 "큰 건물 외관만 보고 들어왔는데 내부에 이렇게 많은 남성 제품이 있을 줄은 몰랐다"며 "운동 보조제가 화장품 가게에 있는 게 흥미롭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지난해부터 상권 특성을 고려한 '특화 매장'을 열고 있다. 한옥을 리모델링한 경주 황남점과 명동 글로벌 특화매장 등이 그 예다. '맨즈에딧' 역시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올리브영은 앞으로도 매장에 특색을 부여할 예정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아직 오픈 초기이기에 '남성 특화 매장'의 향후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형 매장에 특색을 넣는 건 계속할 것"이라며 "이번 매장을 통해 '맨즈 뷰티'보다 '맨즈 케어'라는 단어를 활용해 '남성의 자기 관리 시장'으로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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