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비중 축소' 리포트에도 강세 유지
이재명 정부 親가상화폐 정책에 펀더멘털 개선 가능성도

[더팩트|이한림 기자] 카카오페이가 투자자 사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2배가량 주가가 뛰더니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내놔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서다. 연일 강세를 이어가는 카카오페이가 이재명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페이는 15.96% 오른 5만7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9일 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이틀 연속 급등한 결과다. 지난달 말(5월 30일 3만7850원)대비로는 44.51% 올랐고, 올해 첫 장인 1월 2일(2만6100원) 대비 무려 109.57% 뛰었다. 11일 장에서도 3%대 강세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페이의 강세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지역화폐 수혜 기대감과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 등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정부의 지역화폐와 소비 쿠폰 예산으로 책정된 10조원 중 가장 높은 3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35년 공직 생활 후 국내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오픈리서치에서 대표를 맡은 '가상화폐통' 김용범 대표가 이재명 정부의 첫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선임되거나 민병덕 민주당 의원이 스테이블코인을 국내에서도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새 정부의 친가상화폐 정책이 속도를 내는 것도 가상자산 시장 활성화 예고에 따른 강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카카오페이의 강세는 JP모건이 찬물을 끼얹은 분석에도 유지한 결과로 눈길을 끈다. JP모건은 전날 카카오페이 관련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카카오페이의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JP모건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정부의 지역화폐 등 사업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결제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낼 수 있으나 이에 따라 발생하는 영업이익이나 매출 정도가 시총 6조7000억원짜리 기업인 카카오페이에 의미 있는 비중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JP모건은 카카오페이 주가를 끌어올린 배경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정책의 수혜주로 단정하는 것도 시기상조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카카오페이에 대해 비중 축소 의견을 권하며 실질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은 기존 핵심 사업의 회복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JP모건이 카카오페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자 카카오페이의 주가 상승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JP모건의 입이 한국 기업 주가에 대해 영향력을 미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오랜 반도체 업황 부진을 딛고 SK하이닉스가 20만원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로 올라섰을 때, SK하이닉스의 부정적인 리포트를 내놓자 16만원까지 떨어진 것도 대표적인 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가 강세를 유지하고 여전히 더욱 오를 것이라는 시각도 공존한다. 카카오페이뿐만 아니라 모기업인 카카오를 비롯해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그룹주들이 모두 강세를 띠고 있고, 지난달 발표한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 서비스 SSG페이(쓱페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도 외형 확대를 통한 잠재적 기업가치가 제고되는 형태로 비치고 있어서다.
증권가도 카카오페이의 주가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새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분야 결제 서비스 종목들이 일제히 오르는 와중에 이 분야 대장주로 꼽히고 있고, 경기 회복에 따른 카카오페이 자체 수익성의 개선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평가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는 톡, 결제, 은행, 커머스, 모빌리티 등 생태계 확장 인프라가 충분한 상황으로, 궁극적인 AI B2C(기업 대 개인) 모델의 지향점인 에이전트 서비스 시장에서의 선도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이며 카카오그룹 내 메신저, 은행, 증권 플랫폼 등을 갖춘 이점을 누릴 수 있어 향후 시장 준비 및 개화 과정에서 주목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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