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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LS, '反호반 동맹' 넘어 전방위적 실질 협력 박차
두 그룹, 최근 세 차례 업무협약 체결
각각의 역량 결합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극복


대한항공과 LS일렉트릭은 지난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항공우주·방위산업 분야에서 손을 잡으며 협력 분야를 구체화했다. /대한항공
대한항공과 LS일렉트릭은 지난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항공우주·방위산업 분야에서 손을 잡으며 협력 분야를 구체화했다. /대한항공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아시아나항공을 품에 안은 한진그룹이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LS그룹과 미래를 함께 그리고 있다. 호반그룹의 공격적 지분 매입에 대항하는 동맹을 맺었지만, 실질적인 사업 협력을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도 함께 극복하려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과 LS그룹은 지난 4~5월 세 차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대한항공과 LS일렉트릭은 지난달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항공우주·방위산업 분야에서 손을 잡으며 협력 분야를 구체화했다.

대한항공과 LS일렉트릭은 인적·물적 자원과 정보를 활용해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 우려가 있는 호반에 대항해 손을 잡기는 했으나, 각 사가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극복한다는 의지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한 항공 제조 산업 스마트 팩토리 구축과 한진택배 등의 물류시스템 등에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LS와 E1이 공동 투자해 2022년 설립한 LS이링크는 이미 한진택배와 전기차 충전 시스템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전력기기 기업인 LS일렉트릭은 스마트 공장 설루션 자문, 중개 및 유지보수업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항공우주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대한항공이 항공 제조산업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LS일렉트릭과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3월 정관에 항공우주산업 등에 들어가는 합금 소재 판매 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항공우주와 방위산업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서는 든든한 우군으로 삼을 기회인 셈이다.

대한항공 임진규 항공우주사업본부장(왼쪽)과 이상준 LS일렉트릭 자동화CIC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달 MADEX 현장에서 MOU를 맺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대한항공 임진규 항공우주사업본부장(왼쪽)과 이상준 LS일렉트릭 자동화CIC최고운영책임자가 지난달 MADEX 현장에서 MOU를 맺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한진그룹은 외부 협력뿐만 아니라 내실 다지기에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지주사인 한진칼 위상은 달라졌다. 현재 파견 인력을 포함해 45명 규모로, 향후 6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초 한진칼은 처우 개선 정책 일환으로 사내근로복지기금을 설립했다. 지난달 15일에는 자사주 44만44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다고 공시했다. 전체 발행 주식 6676만2279주의 0.66% 규모다.

2023년 3월 자사주 취득 당시 주가는 4만원 미만으로, 취득 원가는 175억7400만원이다. 다만 호반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진칼이 공시한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규모는 662억7000만원이다.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배당 수익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사주를 출연했다는 입장이다. 배당은 연 1억3000만원 규모로, 향후 60명 규모까지 확대할 것을 고려하면 직원당 연 200만원 수준이다.

한편으로는 호반으로부터 경영권을 지키는 무기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자사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증여하면 기금 소유 주식으로 의결권이 부활한다. 내실 다지기뿐만 아니라 경영 안정화에도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그룹과 LS그룹이 호반에 대항해 동맹을 맺은 구도가 됐지만, 향후 항공우주 등 협력 분야를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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