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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건설 풍향계③] 미래 경쟁력 확보…대우건설 김보현 CEO가 꺼낸 '승부수'는?
"해외시장 확대·내실 경영 '두 마리 토끼' 잡을 것"
"100년 기업 성장 토대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 것"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과 내실 경영이 핵심 경영 기조다. /더팩트 DB·대우건설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과 내실 경영이 핵심 경영 기조다. /더팩트 DB·대우건설

건설사들이 더 이상 집만 지으며 생존을 도모하긴 어려운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업황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건설사들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각 건설사 CEO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에 <더팩트>는 각 건설사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편집자주>

[더팩트|이중삼 기자] 한 건설기업 CEO가 '우공이산'(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뜻)의 집념으로, 건설업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과 내실 강화를 핵심 경영 기조로 삼고 수익성 극대화를 실현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말 취임한 이 CEO는 이미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은 대우건설을 이끌고 있는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이다.

김보현 사장은 지난해 12월 17일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이·취임식에서 "건설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핵심 3대 권역(북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에 대한 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고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 지휘 아래 대우건설은 국내외 사업 성과 창출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다. 먼저 국내는 비주택 분야와 서울·수도권 중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위례과천선·GTX-B 노선 시공 등이 비주택 분야 프로젝트 대표 사례다.

도시정비사업은 지난해 개포주공5단지·신반포16차 등 강남권 재건축 단지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해는 개포우성7차를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 신규 도시정비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은 이번 개포우성7차 수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며 "최고의 주거명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은 기존 14층 15개동 802가구 규모의 단지를 최고 35층 1122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다. 조합 추산 총 6778억원의 공사비가 예상된다. 학군·교통환경·생활인프라 등이 갖춰져 있어 개포동의 랜드마크 사업으로 꼽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주 사업의 수행 관리를 철저히 강화하고, 긴급하지 않은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내실 경영으로 건설업 전반에 불어온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개포우성7차를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 신규 도시정비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올해 개포우성7차를 비롯해 서울 주요 지역 신규 도시정비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개포우성7차 재건축 단지 전경. /대우건설

◆ "해외에 답이 있다"…개발사업 총력

해외시장 확대도 신(新)성장 동력의 핵심 축이다. 대우건설은 '해외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해외 개발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약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공장에 대한 본계약을 단독 체결했다.

수도 아슈하바트에서 동쪽으로 약 450㎞ 떨어진 제2도시 투르크메나밧에 인산 비료 연 35만톤(t), 황산암모늄 연 1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와 부대 시설을 짓는 공사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부터 37개월이다.

지난해 투자자 승인을 받은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신도시' 사업에서도 현재 현지 법인 설립·주주간협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토지보상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모잠비크, 인도네시아, 캐나다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기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나이지리아와 이라크 등 거점시장에서도 신규 수주를 위한 발주처 협의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확대로 해외수주 실적은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대우건설 해외수주 실적은 매년 증가했다. 1조1116억원(2021년)→1조7746억원(2022년)→3조1322억원(2023년)으로 성장률은 각각 59.6%, 76.5%다. 다만 지난해 실적은 6118억원으로 감소했다. 계획된 발주 일정이 밀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나이지리아와 알제리, 모로코 등지에서 대규모 비료공장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기반으로 투르크메니스탄에서도 자사의 기술력을 입증할 것"며 "올해 이라크, 나이지리아, 리비아 등 해외사업에서의 추가 수주를 통해 글로벌 건설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개척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해외 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나밧 미네랄프로젝트 위치도.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해외시장 개척을 신성장 동력으로 정하고, 해외 개발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투르크메니스탄 투르크메나밧 미네랄프로젝트 위치도. /대우건설

◆ 올해 1분기 실적 '양호'…"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1.8%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조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줄었다. 진행 현장 수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줄었지만, 주택건축·플랜트사업부문 수익성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었다는 것이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

대우건설 1분기 실적은 김 사장의 경영 기조가 효과를 거둔 결과라는 평가다. 실제로 김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내실 경영에 집중해 재무안전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김 사장 체제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내실 경영으로 대표되는 김 사장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100년 기업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한 해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한편 1966년생인 김 사장은 대한민국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2년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했다. 2023년에는 총괄 부사장으로 국내외 현장·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왔고, 지난해 12월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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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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