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라진 기자] 5월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담은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1호 공약으로 내세운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과 33년 만에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점 등에 외국인 수급이 더 확대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26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2조8557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특히 SK하이닉스에 주목하며 5월에만 SK하이닉스 주식 1조4759억원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5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 자리에 올랐다. 그 결과 주가는 5월에만 15.21% 뛰었다.
6월 들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과 4일의 2거래일 간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사자'를 지속하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총 1조4414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이튿날인 지난 4일 외국인은 1조2020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았다.
외국인의 SK하이닉스에 대한 순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과 4일에 걸쳐 총 4537억원을 사들였고, 4일에만 3470억원어치를 담았다. 2거래일 모두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에 올랐다.
이재명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공약에 힘입어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같은 기조가 계속 이어지면서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더 확대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5.29%(1만1500원) 오른 22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23만원을 터치하며 3개월 기준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후 1호 공약으로 반도체 산업 지원 계획을 발표해 국내 반도체 기업의 경쟁력이 한층 더 끌어올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과 세제를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반도체특별법을 신속하게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에서 생산·판매되는 반도체에 최대 10% 이상의 생산 세액 공제를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우 약 9조원에 이르는 세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4월 28일 대선 후보 확정 후 첫 현장 행보로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방문해 'K 반도체 AI 메모리반도체 기업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 지원 관련 공약으로 차세대 AI 반도체 기술 개발 및 산업생태계 육성, 종합 반도체 생태계 허브 구축을 위한 시스템반도체 및 첨단패키징 지원 강화, RE100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수출·산업 경쟁력 제고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꺾고 올해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점도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수급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D램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 36%에서 올해 1분기 36.9%를 기록하며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8.6%에서 34.4%로 4.2포인트 하락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매출 규모도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는 97억1900만달러, 삼성전자는 90억5700만달러를 기록, 7억달러 가까이 차이 났다. D램 점유율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처음이다. 또한 이는 지난 1992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를 차지한 이후 33년 만이다.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에서도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6%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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