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원화 표시 스테이블 코인을 은행에만 적용할 것인지 비은행권에도 허용할 것인지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고려할 필요가 있어 미국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5년 BOK 국제컨퍼런스' 에서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와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담에서 월러 이사는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되면 미국의 결제 수수료가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결제 수수료, 특히 해외결제 수수료가 비싼 국가"라면서 "민간의 비용을 인하해주는 측면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도입이 긍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월러 이사는 "스테이블 코인이 도입되면 모든 결제를 은행이 독점하는 게 아니라 민간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며 "공정한 기회의 장이 조성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총재는 "원화로 표시된 스테이블 코인을 은행에만 도입할지 비은행에도 허용할지를 다방면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한국은 미국과 달리 자본통제가 가능해 보다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앞서 지난달 2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간담회에서도 "원화 표시 스테이블 코인이 있게 되면 달러 표시 스테이블 코인과 거래가 굉장히 손쉬워지기 때문에 감독을 피해 해외로 자금을 쉽게 보낼 수 있는 여러 방법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당시 이 총재는 "우리처럼 자본 규제를 하는 나라의 경우에는 자본 규제 회피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다"며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지만 일단 한은이 통화정책을 시행하면서 감독이 가능한 은행권으로부터 시작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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