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 입찰 참여 배제 요구 목소리 등 고려

[더팩트|황준익 기자]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의 무리한 공기 단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건설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지역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해 공항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무리한 공기 단축 요구와 조건을 받아들이는 것은 불가하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사익 때문에 국책사업 지연 및 추가 혈세 투입을 조장하고 있다는 부당한 오명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부산시와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적인 재입찰과 당사의 입찰 참여 배제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당사 역시도 더이상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와 시민단체는 추가 공사비 요구 꼼수, 특혜 의혹, 사회적 책임 회피 등의 비판을 제기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박탈을 요구하고 있다"며 "심지어 당사가 사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항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과 함께 당사 사옥 앞에서 상경 집회까지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현대건설은 "서울 남산 약 3배에 달하는 절취량과 여의도의 약 2.3배 규모의 부지조성을 수반하는 대한민국 최대의 난공사에서 적정 공기 확보는 안전과 품질 보장을 위해 타협할 수 없는 제1 선결 조건이라고 판단했다"며 "이에 당사는 관련 기관에 제시된 절대 공기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지속해서 피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의 사업 지연을 최소화하고 국책사업의 성공을 지원하기 위해 △후속 사업자 선정 협조 △기본설계도서 당사 권리 포기 등을 약속했다.
현대건설은 "당사가 속한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단독 입장표명으로 당사는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함으로써 컨소시엄이 와해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 지연이 최소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활주로와 방파제 등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예산이 10조5300억원에 달한다. 당초 사전 타당성 조사에서는 2035년 6월 개항으로 발표했으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2029년 12월 조기 개항, 2031년 준공을 목표로 변경했다.
네 차례 유찰 끝에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108개월의 기본설계를 제출, 2035년 준공 계획을 내놨다.
국토부의 기본계획에서는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방파제 건설과 매립을 병행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육지와 해상 위에 걸쳐 공항을 짓는 만큼 안전성을 위해 17개월 동안 연약지반의 안정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7개월 간 방파제를 일부 시공한 후 매립을 시작해야 한다고도 했다.
국토부는 국가계약법령에 따라 입찰조건과 맞지 않는 수의계약을 체결할 수 없어 재입찰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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