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태환 기자] 롯데손해보험과 관련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하락하며 매각이 더 어려워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콜옵션 조기상환은 사실상 신용도 유지를 위한 조치였으나, 감독당국의 제동으로 무산된 만큼 재정건전성 악화에 따른 잠재 인수자의 부담 확대가 더욱 강조될 것이란 지적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2일 롯데손보에 대한 정기평가를 통해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 전망을 각각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은 각각 'A-'와 'BBB+'를 유지했다.
한신평은 "제도변화에 따라 보험손익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퇴직연금 부문의 이자부담 및 투자부문 손실발생 등으로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최근 3개년(2023년~2025년 1분기) 자산수익률(ROA)은 0.77%로 업계 평균을 하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2024년 4분기 중 무·저해지보험 해지율에 대해 예외모형을 적용했으며,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242억원에서 마이너스 329억원으로 감소한다"면서 "2025년 1분기에는 연령별 손해율 적용 영향으로 손실부담 계약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보험손익이 적자 전환(-112억원)하는 등 변경된 제도적용에 따라 변동성이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한국기업평가도 롯데손보에 대해 △보험금지급능력(IFSR)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모두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기평은 "자본 관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제도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이익이 큰 폭으로 변동하고 있는 점, 운용자산 리스크가 현실화되며 투자손실이 증가하고 자산건전성이 저하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최근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하는 가운데, 자본비율 관리여력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손보의 2024년 말 지급여력(K-ICS)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전 기준 125.8%, 적용 후 154.6%였으나, 업계와 같은 무·저해지보험 원칙모형을 적용하면 각 107.1%, 127.4%로 크게 떨어진다.
롯데손보는 후순위사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비율 관리수단으로 자본성증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으나, 최근 후순위사채 조기상환 보에 따라 단기적으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저하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롯데손보는 지난 2020년 5월 발행한 10년 만기 후순위채에 대해 5년 만에 콜옵션을 행사해 조기상환하려 했으나,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지 못해 계획을 보류했다. 금감원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비율(K-ICS)이 15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체 자본 조달 계획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절했다.
콜옵션 행사 보류 소식에 따라 계약 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롯데손보의 후순위채 가격이 하락하고, 유통금리가 상승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됐다.
이러한 롯데손보의 문제가 결국 매각 가능성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 전망 하락은 결국 재무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으로 해석되고, 자본조달을 위해 자본성증권을 발행할 경우 조달 금리가 높아지게 된다"면서 "이는 결국 인수자의 자본 부담을 늘리게 돼 매각이 더욱 어려워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손보사가 불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장기계약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보험계약마진(CSM)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손보사는 단기계약 중심인데다 매년 손해율 변동성이 크다"면서 "실제 M&A에 성공한 보험사들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 구조조정을 끝마친 생보사들이며, 재정건전성마저 악화돼 있는데다 수익성도 낮은 손보사는 가격을 현저히 낮추지 않는 이상 M&A시장에서 외면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는 제도 변화로 인한 일시적 변동이며, 장기적으로 건전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도 급변의 영향으로 일시적·일회성 경영실적 변동이 있었다"며 "보험사 감독기준 합리화 방안으로 일부 규제가 완화되면 실적과 건전성 역시 자연스럽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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