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다음 달 글로벌전략회의 예상
LG그룹, 전략보고회 대신 투자점검회의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재계가 하반기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통상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치열한 기술 경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하반기에도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응책 마련을 위해 그룹 경영진들이 머리를 맞댄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다음 달 13~14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SK그룹 고위 관계자가 지난 22일 대한상의에서 열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담회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전략회의가) 6월 둘째 주 금, 토요일에 진행된다"고 밝혔다. SK 경영전략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최고경영자(CEO)세미나 등과 함께 SK그룹 3대 회의로 불린다.
경영전략회의는 SK 주요 계열사 CEO가 총출동해 사업 방향의 뜻을 모으는 중요한 자리다. 지난해의 경우 향후 5년 동안 총 103조원을 투입해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등 투자 발표가 이뤄지기도 했다. 특히 회의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기업 가치 제고 방안과 관련해 경영 화두를 제시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재조정) 작업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경영 환경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리밸런싱이 필수 경영 전략으로 자리를 잡았고, SK그룹은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 및 최적화하는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을 2년째 진행 중이다. 시장 경쟁력과 탄탄한 사업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경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아 성과를 극대화하지 못했다는 반성 아래,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사업 리밸런싱의 중심에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이번 회의에서도 경영진들은 반도체, AI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사업 분야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할 전망이다. 고유 경영 체계인 SKMS 실천 등도 점검 대상이다.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관련한 내용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 섞인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7일 직접 대국민사과를 하며 그룹 전반 보안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한 바 있다. 이후 SK그룹은 지난 14일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고, 최창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위원회는 모의 침투 테스트(모의 해킹) 과제, 정보보호 체계 재정비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 경영전략회의에서 진행 상황 점검 및 내용 공유 등이 이뤄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도 다음 달 중 경영진이 모여 하반기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 것으로 보인다. 매년 6월과 12월 열리는 삼성전자 글로벌전략회의는 주요 경영진과 해외법인장 등이 사업 부문별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영업 전략을 짜는 자리다. 마라톤식 토론을 통해 경영 불확실성 해소 방안이 논의되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또 7월 발표를 앞둔 폴더블폰 신제품 준비 상황과 판매 전략이 논의될 수 있다.
매년 5~6월 전략보고회를 통해 주요 그룹 중 가장 먼저 하반기 전략을 점검했던 LG그룹은 이번 전략보고회를 열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2주간 구광모 회장 주재로 전략보고회를 열어 AI 등 미래 먹거리를 점검했으나, 올해는 계열사별로 이러한 작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사업 환경의 불투명성이 높아짐에 따라 계열사와 사업본부별로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하고, 실행에 집중하려는 차원에서 이러한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LG그룹은 별도로 투자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매년 열고 있는 회의이지만, 올해는 전략보고회가 생략되는 만큼, 조금 더 밀도 높은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LG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투자점검회의는) 그 방향성을 바탕으로 중장기 투자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롯데그룹도 주요 경영진이 모여 경영 위기 극복 방안과 신사업 전략을 논의하는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진행한다. 신동빈 회장과 경영진 80여명이 참석하는 VCM은 매년 1월과 7월 2차례 열리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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