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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적자행진 속 호실적 낸 금호석화·SK·DL케미칼 비결은 '이것'
합성고무 주력 금호석화 1분기 영업익 53.4%↑
스페셜티 앞세운 SK·DL케미칼·코오롱ENP 줄줄이 호실적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을 앞세운 기업들이 호실적을 냈다. /더팩트 DB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을 앞세운 기업들이 호실적을 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을 앞세운 기업들이 호실적을 냈다. 저가 물량공세를 퍼붓는 중국의 기술력이 미치지 못하는 스페셜티가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이끌어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206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4.4% 증가했다. 당초 증권가 컨센서스 793억원을 크게 웃돈 데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장기화된 불황으로 줄줄이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이뤄낸 호실적이다.

업황 부진에도 주력인 고부가 합성고무 소재의 고수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합성고무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60억원으로 전년 4분기보다 150% 증가했다. 합성수지는 영업이익 52억원으로 전년 4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춘절을 앞두고 재고 축적 효과 및 미국 관세 인상 전 수출 수요 증가로 수익이 개선됐다. 페놀유도체도 영업이익 19억원으로 전년 4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관세 정책 시행 전 미리 제품을 사두는 '풀인 효과'도 작용했다.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를 회사의 3대 성장전략으로 설정해 2030년까지 매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고기능성 플라스틱 코폴리에스터를 앞세운 SK케미칼도 선전했다. SK케미칼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471억원, 영업이익 36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4%, 영업이익은 98.5% 증가한 수치다. SK케미칼의 주력 품목인 고기능성 플라스틱 코폴리에스터 제품군의 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었다. 여기에 운영개선(OI) 노력까지 더해져 수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코폴리에스터는 PET 등 기존 폴리에스터 계열 소재보다 내열성과 내화학성을 강화한 소재로 빠르게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다만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아직 전 세계 시장에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

산업용 엔지니어링플라스틱 기업 코오롱ENP 역시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2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영업이익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POM(폴리옥시메틸렌) 사업 부문에서 환율 상승 효과를 봤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가격 인상도 호재로 작용했다.

DL케미칼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59.9% 증가했다. 스페셜티 제품인 PB(폴리부텐)부문이 고수익을 냈다. PE(폴리에틸렌)부문에서도 이번 분기 신규 라이선스 판매에 성공하며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의료용 IR(이소프렌) 라텍스를 생산하는 카리플렉스도 16.9%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을 앞세운 기업들이 호실적을 냈다. /SK케미칼
경기 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가운데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을 앞세운 기업들이 호실적을 냈다. /SK케미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롯데케미칼과 LG화학 역시 실적이 부진한 범용 중심의 체질을 개선해 스페셜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고 있다.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의도다.

롯데케미칼은 포트폴리오 고도화 작업을 통해 현재 66% 수준의 기초소재 비중을 2030년에는 30%까지 낮춰 스페셜티가 중심이 되는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워터솔루션 부문 등 매각을 통해 몸집을 줄이는 한편 전기차 충전 케이블용 초고중합도 폴리염화비닐(PVC), 자동차용 고부가합성수지(ABS) 등의 상업화에 힘쓰고 있다.

삼양그룹도 화학그룹 체질 개선에 나서며 스페셜티와 글로벌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를 국산화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P 글로벌은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이 심각한 공급과잉에 직면해 2029년 이후에야 점진적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에너지 최적화, 원료 유연성 향상, 스페셜티 제품 포트폴리오를 위한 명확한 로드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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