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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는 '배송', 이커머스는 '품질'…신선식품 경쟁 격화
신선식품 시장, 온·오프라인 격전지로 부상
이커머스는 프리미엄 강화, 대형마트는 배송 확대 맞불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코너에서 소비자들의 식재료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신선식품 코너에서 소비자들의 식재료들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 문은혜 기자] 유통 주도권을 놓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간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신선식품'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대형마트에 경쟁력이 있었지만 이커머스 업계가 온라인 신선식품 구매에 대한 거부감을 깨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격해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형마트는 신선식품마저 내줄 수 없다는 각오로 온라인 배송 등 서비스를 강화하며 맞서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비 시장에서 신선식품의 온라인 구매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 결과 지난 2020년 기준 21조원 규모였던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규모는 올해 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이 확대된 만큼 온라인 업체들의 식품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온라인 식품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쿠팡, 컬리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온라인 배송의 규모를 넓히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새벽배송 전문 이커머스인 컬리는 최근 정육, 수산, 과일, 채소, 쌀, 건·견과 등 6개 카테고리 300여개 상품으로 구성한 신선식품 프리미엄관을 따로 열었다. 프리미엄관에서는 한우 1++ 중에서도 마블링 지수가 8~9 등급인 상품만 판매하고 수산물의 경우 제철 어종별 산지와 항구를 물색해 당일 입항한 원물 중 최상급만 취급한다. 과일도 유명 산지에서 당도가 평균 +1 브릭스로 높은 상품만 선별해서 판매 중이다.

컬리 관계자는 "기존 신선식품들도 컬리만의 기준으로 엄선한 상품만 취급했지만 프리미엄관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신선함과 지속가능한 가치, 경험의 확장 등을 기준으로 한 번 더 선별한 것"이라며 "강화된 상품력과 큐레이션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도 올해 초 고급 신선식품 브랜드인 '프리미엄 프레시'를 내놨다. 쿠팡이 산지 환경부터 생산 및 유통 과정까지 직접 관리하고 매입한 상품만 선보인다. 과일·수산·채소의 경우 품질·크기 등 쿠팡이 정한 프리미엄 기준을 충족한 상품에만 '프리미엄 프레시' 라벨을 따로 부착해 판매한다. 쿠팡 관계자는 "신선도와 품질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선보인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대형마트들의 보루로 여겨지던 신선식품 시장에 이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파고들자 마트 업계도 온라인 서비스를 강화하며 맞서고 있다.

이마트는 '이마트앱'을 통해 주문한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집으로 직접 배송해주는 산지 직송 서비스 '오더투홈'을 지난 24일 출시했다. 이마트 바이어가 품질을 관리할 수 있는 신선식품 50여종이 서비스 대상이다. '오더투홈'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활주꾸미(봄), 매실(여름), 자연송이(가을), 석화(겨울) 등 제철 인기 식재료를 선도 저하 없이 산지에서 직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가 가진 오프라인 신선식품의 강점을 온라인으로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강화하려는 것"이라며 "300만명의 이마트앱 월 활성사용자(MAU)수에 기반해 고객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이달 식료품 전용 앱 '제타'를 출시해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고 나섰다. 상품의 이동과 보관, 분류, 포장까지 전 유통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냉장·냉동 물류시스템)을 적용하고 새벽부터 심야까지 2시간 단위로 배송시간대를 운영해 마트에서 직접 산 것 같은 신선한 상품을 집으로 직접 배송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롯데마트만의 식료품 경쟁력과 글로벌 리테일 테크 기업 오카도의 첨단 기술 간 시너지를 통해 국내 온라인 식품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패턴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올해는 이 시장을 노리는 온·오프라인 채널 간 각축전이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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