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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號 키움투자자산운용, 안정 꾀하다 하향? ETF 부진에 인사 패착설도
1년 새 ETF 시장 점유율, 0.27%포인트 감소
ETF 업계 6위…5위와 격차 벌어지고 7위와는 좁혀져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오른쪽 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째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키움투자자산운용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오른쪽 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2년째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다우키움그룹, 키움투자자산운용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김기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가 올해로 2년째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수장으로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모기업인 다우키움그룹과 키움증권이 주가 조작 리스크에 휘말리면서 김기현 대표가 '안정'을 꾀할 구원투수로 취임했다. 다만, 김기현 대표가 부진한 성과를 거두면서 그룹 차원에서 '안정'을 꾀하다가 오히려 '하향'의 길을 걷게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3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김기현 대표는 지난해 3월 26일 대표이사로 선임돼 만 1년간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이끌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갑작스럽게 수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당초 지난 2018년부터 6년간 키움투자자산운용을 이끌었던 김성훈 전 대표(현 DS자산운용 대표)의 연임을 추진했다. 그러나 김성훈 전 대표가 사의를 표명하고 DS자산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20년 가까이 회사에 몸 담은 김기현 대표를 차기 대표로 낙점했다.

당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내부 인사인 김기현 대표를 대표직에 올린 건 키움투자자산운용뿐만 아니라 전체 그룹 차원에서도 안정적인 리더십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모기업인 다우키움그룹은 지난 2023년 내부 통제 이슈로 리더십에 큰 변화를 겪었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조작 의혹에 연루되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황현순 전 키움증권 사장도 해당 주가 조작에 연루됐고 이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까지 덮치면서 사장직에서 사임했다.

이러한 상황 속 키움투자자산운용 수장 자리에 오른 김기현 대표는 안정적인 조직 경영에 더해 자산운용사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ETF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 받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당시 김기현 대표 선임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2024년 시장 지배력 강화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전통자산영역에 더해 해외 투자, 대체투자부문 다양한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실적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26일 기준 약 190조원으로 성장한 ETF 시장에서도 점유율 추이를 보임과 동시에 시장 점유율이 비슷한 경쟁사 대비 밀리고 있다.

실제로 김기현 대표의 취임 이후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실적 성장세는 크지 않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0.68% 감소한 약 228억6723만원,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약 9.5% 증가한 약 176억4899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대비 약 5.56% 늘어난 858억4207만원으로 집계됐다.

김기현 대표가 취임한 1년 새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되려 하락했다. 금융투자협회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지난해 3월 26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3조37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ETF 시장 점유율 2.43%를 기록했다.

그러나 1년 뒤인 이달 26일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4조1093억원, ETF 시장 점유율 2.16%로 집계됐다. 김기현 대표가 취임한 1년 새 점유율이 0.27%포인트나 빠진 것이다.

게다가 키움투자자산운용보다 한 순위 앞선 신한자산운용과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벌어졌고, 키움투자자산운용의 뒤를 쫒고 있는 한화자산운용과의 격차는 좁혀졌다.

지난해 3월 26일 기준 ETF 업계 6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2.43%)과 5위인 신한자산운용(2.47%)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는 0.04%포인트였다. 그러나 이달 26일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 점유율(2.16%)이 0.27%포인트 내리막길을 걸은 반면 신한자산운용(3.39%)은 0.92%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현재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1.23%포인트로, 1년 전 대비 1.19%포인트 더 벌어졌다.

아울러 키움투자자산운용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업계 7위인 한화자산운용과의 ETF 시장 점유율 격차는 더 좁혀졌다. 같은 기간 키움투자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과의 점유율 격차는 0.07%포인트에서 0.2%포인트로 좁혀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올해 초 ETF(상장지수펀드) 리브랜딩을 단행하면서 공들인 것을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회사가 브랜드를 바꾼 건 2002년 10월 14일 국내 첫 ETF 상품인 'KOSEF 200'을 내놓은 지 22년 3개월 만이다.

이에 업계 내에서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역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ETF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재편 가능성도 높은 상황에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업계 6위 수성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운용사별로 ETF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양한 상품과 브랜드 정책을 내놓은 가운데 키움투자자산운용 역시 고민이 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말을 아꼈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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