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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표 AX·주주환원 전략 통했다…KT 주가 6만원 뚫을까
15년 만에 5만원 선 돌파…전날 종가 5만700원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전망 밝아"


김영섭 KT 대표가 추진하는 AX 중심의 경영 전략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KT
김영섭 KT 대표가 추진하는 AX 중심의 경영 전략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KT

[더팩트ㅣ조소현 기자] KT의 주가가 15년 만에 5만원 선을 돌파하며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는 김영섭 대표 취임 이후 인공지능(AI) 신사업 확대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주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평가하며,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KT 주가는 5만700원이다. 시가총액은 12조7775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KT 주가는 지난 19일 5만7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15년 만에 5만원 선을 돌파했다. 마지막으로 5만원을 넘었던 시점은 지난 2010년 1월27일로, 당시 종가는 5만600원이었다.

아울러 연초와 비교해도 약 15%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시초가는 4만3950원이었다.

주가 상승 요인으로는 AX(AI 전환) 사업 강화와 자사주 매입·소각, 배당 확대를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꼽힌다.

우선 김 대표가 추진하는 AX 중심의 경영 전략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KT는 기존 통신업 중심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AI 및 B2B(기업간거래)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KT를 AI 및 클라우드 중심 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일관되게 고수해 왔다. 특히, AI 기반 서비스 및 데이터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며 본업인 통신 사업의 한계를 넘어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AICT(AI·Cloud·Telecom)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주가는 지난 2023년 8월30일 김 대표 취임 이후 가파르게 상승하며, 취임 당시(3만3050원) 대비 53.4%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도 기대감을 높였다. KT는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달 중 300여명 규모의 'AX 딜리버리 전문센터'를 공동 신설할 계획이다.

주가 상승을 이끄는 또 다른 요인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KT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도입, 1·2·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1주당 50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4분기 일회성 인건비 반영에도 불구, 연간 주당 배당금은 지난 2023년 1960원에서 지난해 2000원으로 증가했으며, 총 배당금 규모는 4916억원에 달한다.

KT의 주가가 15년 만에 5만원 선을 돌파하며, 향후 상승세가 지속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
KT의 주가가 15년 만에 5만원 선을 돌파하며, 향후 상승세가 지속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T

지난해 11월에는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 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 오는 2028년까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 9~10%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KT는 세부 달성 방안으로 △AICT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 △재원 확충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제시했다.

특히, KT는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올해도 오는 8월까지 약 25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매입·소각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통신사 중 가장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라고 평가했었다.

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이 KT 주식을 꾸준히 매수, 이같은 흐름이 다시 주가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부임 당시 40.5%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11월5일 법적 보유 한도인 49%에 도달했으며, 현재까지 이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 보유 한도 도달은 지난 2019년 이후 처음이며, 이는 SK텔레콤(42%), LG유플러스(35%) 등 경쟁사보다 높은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KT 주가가 앞으로도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무선 사업의 안정적인 흐름과 함께 M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성장 동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은 올해 초 KT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기존 6만원에서 7만원으로 1만원(약 16.7%) 상향했으며, 대신증권은 5.3만원에서 6.7만원으로 26.4% 올렸다. 이는 단기적인 기대감이 아닌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KT 주가 전망은 어느 때보다 밝다"며 "올해 주주이익환원 규모 급증이 예상되는 반주가는 아직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에 이제는 KT가 통신 업종 시가총액 1위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B2B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AI 시장에서도 잘 활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AX 엑셀러레이터를 표방하며, 지난해부터 MS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소버린 AI 시장에 대한 공략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KT 관계자는 "AICT 기업으로 성장해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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