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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전기차 '가격 인하'…보급형, 시장 반등 이끌까
1월 보급형 전기차 판매 선전
캐즘 극복 안간힘…가격 인하 경쟁 확대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3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은 186대, 기아의 'EV3'는 429대가 각각 판매, 세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기아 EV3·볼보 EX30·BYD 아토 3. /현대차그룹·볼보·BYD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3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은 186대, 기아의 'EV3'는 429대가 각각 판매, 세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했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기아 EV3·볼보 EX30·BYD 아토 3. /현대차그룹·볼보·BYD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빠진 가운데 자동차 업계가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와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맞물리면서 제조사들은 할인 공세에 나섰다. 소비자들은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를 구매할 기회를 맞았지만, 업계 전반의 가격 인하는 시장 내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3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6% 감소했다. 통상적으로 1월은 전기차 보조금이 지급되기 전이라 판매량이 저조한 시기지만, 올해는 긴 설 연휴까지 겹치면서 시장 위축이 더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해 전기차 판매 2위 브랜드로 올라섰던 테슬라는 지난달 단 5대만 판매하며 부진을 보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재고 정리로 1월에 재고가 없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보급형 전기차는 세 자릿수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현대차의 '캐스퍼 일렉트릭'은 186대, 기아의 'EV3'는 429대가 각각 판매됐다.

보급형 전기차 선전에 제조사들은 가격 인하로 대응하며 소비자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택했다. 현대차는 이달부터 전기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모델별 할인폭은 △아이오닉 5·아이오닉 6 300만원 △코나 일렉트릭 400만원 △포터 II 일렉트릭 500만원 △캐스퍼 일렉트릭 100만원 등이다.

제조사 자체 할인과 정부·지자체 보조금이 더해지면서 실구매가는 더욱 낮아진다. 예를 들어 코나 일렉트릭은 400만원 할인과 환경부의 제조사 할인 비례 보조금 적용 시 기존보다 990만원 저렴한 31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기아도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니로 EV 200만원 △EV6 150만원 △EV9 250만원 △봉고 EV 350만원의 할인이 적용되며, 지난해 생산된 재고 차량에는 추가 할인도 제공된다. 기아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EV6'의 측면 모습. /서예원 기자
기아도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니로 EV 200만원 △EV6 150만원 △EV9 250만원 △봉고 EV 350만원의 할인이 적용되며, 지난해 생산된 재고 차량에는 추가 할인도 제공된다. 기아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뉴 EV6'의 측면 모습. /서예원 기자

기아도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니로 EV 200만원 △EV6 150만원 △EV9 250만원 △봉고 EV 350만원의 할인이 적용되며, 지난해 생산된 재고 차량에는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에 대해 75만원 할인한다.

국산 전기차뿐만 아니라 수입 브랜드들도 가격 인하 경쟁에 동참하고 있다. 볼보코리아는 소형 SUV 전기차 'EX30'의 판매가를 최대 333만원 인하했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이사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전기차 시장의 어려움을 반영해 EX30 울트라 트림에서 330만원을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 BYD는 보급형 전기 SUV '아토 3'를 3150만원이라는 공격적인 가격에 출시했다. BYD가 진출한 해외 시장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수준으로 일본보다 1000만원가량 낮은 가격이다. 사전 계약 대수 1000대를 넘어서며 보급형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프 어벤저와 푸조 e-2008 역시 전기차 모델의 예상 보조금(약 200만원)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폭스바겐 1D.4, 아우디 e-트론 등은 18∼28% 할인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부터 정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제조사들의 자체 할인 전략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초기 수요층을 넘어 대중화로 나아가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더욱 높아졌다"며 "보조금 축소와 수입차들의 저가 공세가 맞물리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기 승용차 국고 보조금은 지난해 최대 650만원에서 올해 580만원으로 축소됐다. 제조사 할인에 비례해 지급되는 추가 보조금 상한선은 기존 10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상향됐지만, 전반적인 지원금 규모는 감소했다. 여기에 1회 충전 주행거리, 충전 속도, 배터리 안전 관련 항목 추가 등의 지급 기준도 강화돼 보조금 감소폭은 더 커질 예정이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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