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무리한 요구…100억원이 적절" 주장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철산주공8·9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이 입주 4개월을 앞두고 시공사 GS건설간 공사비 증액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GS건설이 조합에 요구한 공사비 증액분은 1032억원으로, 조합원 1인당 5000만원이 넘는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는 금액이다. 조합은 무리한 요구라며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는 상황이다.
5일 정비업계에 따면 GS건설은 지난달 22일 철산주공8·9 단지 주택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에 공사비 1032억원 증액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이 단지에 대한 GS건설의 공사비 증액 요구는 이번이 세 번째다.
철산주공8‧9단지는 경기 광명 철산동 235번지 일대를 재건축해 지하 3층∼지상 40층, 23개동 총 3804가구 규모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 새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오는 6월 1일부터 입주를 앞두고 있다.
2019년 12월 최초 계약 체결 당시 이곳의 총공사비는 8776억원이었다. 이후 2022년 2월 1차 조정을 거쳐 공사비가 9192억원으로 416억원 증가했고, 2023년 12월 9767억원으로 2차 조정됐다. 이번에 GS건설이 증액을 요구한 1032억원이 더해진다면 총공사비는 1조809억원이 된다. 6년 전 처음 계약을 체결할 때보다 2033억원을 올린 것이다.
지난해 GS건설은 조합과 세 차례 협상을 거쳐 공사비 인상분을 709억원까지 낮췄으나, 광명시 분쟁조정위원회로 넘겨지자 다시 1000억원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조합의 주장이다.
현재 철산주공 8·9단지 조합원수는 2041명이다. 공사비 1032억원을 증액할 경우 1인당 약 5056만원의 추가 분담금 발생이 예상된다.

GS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요구한 배경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쿠르아니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등이다. GS건설은 "착공 후 예기치 못한 대외환경변화에도 정상적으로 공사를 수행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설계변경 등을 포함한 추가 공사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계약 금액 조정에 대한 협의가 완료되지 않을 경우 입주 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조합은 "이미 두 차례나 공사비를 인상했는데 거액의 증액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특화 품목을 넣어달라고 요청한 것을 감안해 100억원대 인상까지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은 무리한 요구라는 것이다.
공사비 갈등이 분쟁조정위원회로 넘어간 만큼, 향후 양측이 협의를 원만히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S건설은 "최근 광명시와 조합, 시공사 3자간 공사비 분쟁조정위원회가 개회돼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조합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GS건설은 내달 입주를 앞둔 장위4구역 재개발 조합과도 공사비 갈등을 겪어 왔다. GS건설은 "최종 협상 단계를 진행 중"이라며 "원만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양측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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