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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에 결제 오류까지…GS리테일 허서홍 리더십 '삐끗'

  • 경제 | 2025-01-09 00:00

결제시스템 오류에 고객 9만명 개인정보 유출까지 발생
작년 말 취임한 허서홍 대표 경영 능력 시험대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대표이사가 이끄는 GS리테일이 새해부터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오른쪽 위는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더팩트 DB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대표이사가 이끄는 GS리테일이 새해부터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오른쪽 위는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 /더팩트 DB

[더팩트 | 문은혜 기자]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대표이사가 이끄는 GS리테일이 새해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웹사이트 해킹 공격으로 고객 9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데 이어 편의점 GS25의 결제 시스템 오류 발생으로 점주들과 갈등이 생기는 등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에서 결제 시스템 오류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점주들이 본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하는 등 항의에 나섰다.

점주들은 편의점 대목에 해당하는 11월 11일(빼빼로데이)과 12월 31일에 발생한 결제 오류로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내용 증명에는 "(지난해) 11월 11일 결제 시스템 오류로 1만8000점포에서 매출 손실이 생겼고 당시 본사는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정확히 50일 후인 12월 31일 같은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다"며 "오류로 인한 매출 손실을 산출하고 그에 따른 보상 계획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결제오류 문제와 관련해 GS25 측은 "앞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같은 문제가 연이어 발생한데다 최근 GS리테일 웹사이트가 해킹당하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미흡한 전산 관리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해킹 공격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4일까지 이뤄졌다. 여러 경로를 통해 수집한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의 정보를 무작위로 넣어 홈페이지에서 로그인한 뒤 개인 정보를 빼내는 '크리덴셜 스터핑'(credential stuffing) 방식으로 GS25 홈페이지에서 9만여 명의 가입자 이름과 성별,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아이디, 이메일 등 정보가 유출됐다.

이에 대해서도 GS리테일 측은 "앞으로 시스템 보안을 더욱 강화하고 개인 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보가 유출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피해 보상이나 보안 강화 방법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이 자체 앱인 '우리동네GS'를 고도화하거나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에는 적극적인 반면 정보보호나 전산 관리를 위한 투자에는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지난 2022년 53억원에서 지난해 34억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생한 해킹공격으로 GS리테일 고객 9만여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사진은 GS리테일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 /GS리테일 홈페이지 캡쳐
최근 발생한 해킹공격으로 GS리테일 고객 9만여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사진은 GS리테일이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문. /GS리테일 홈페이지 캡쳐

또한 GS리테일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을 이유로 수차례 과태로 처분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23년에는 안전조치의무 위반으로 과태료 600만원을 부과받았고 그에 앞서 2021년에는 캐시서버에 저장된 개인정보가 다른 사람에게 노출되거나 이벤트 당첨자 공지 과정에서 위반사례가 적발되기도 했다.

연초부터 발생한 잇따른 잡음으로 허서홍 대표이사의 리더십도 초반부터 타격을 입게 됐다.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대표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 대표이사로 승진해 올해부터 본격 유통사업을 이끄는 중이다. 편의점, 슈퍼마켓 등 주력 사업들의 시장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기업 평판에 부정적인 사건들까지 터지면서 허 대표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결제시스템 오류와 같은 이슈들로 인해 신뢰도가 하락하면 CU와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GS25는 경쟁사인 CU보다 매출은 앞서고 있지만 영업이익과 점포 수에서 밀리고 있다. 여기에 신규 점포 오픈이 한계에 다다른 편의점 시장에서 CU와의 '간판 뺏기' 경쟁에서도 밀리면 경쟁력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본업 강화와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출범한 허서홍 대표 체제가 시작부터 쉽지 않아 보인다"며 "기업의 이미지와 신뢰도가 중요한 유통 시장에서 GS리테일이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moone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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