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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본질은 수주"…수장에 '주택통' 앉힌 이유

  • 경제 | 2025-01-06 11:05

현대·포스코·DL, 현장형 인사 중용
한남4·방배15·신반포4 등 대어급 수주 경쟁 예고
올해 강남·여의도·성수 등 시공사 선정 나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4일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합동설명회에 참석했다. /현대건설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4일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합동설명회에 참석했다. /현대건설

[더팩트|황준익 기자]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통' 인사를 최고경영자(CEO)로 앉히고 나섰다. 신규 주택수주 확대를 위해선 이에 정통한 현장형 인사가 적합하다는 판다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강남·압구정·여의도 등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지가 공급돼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지난 4일 한남4구역 재개발사업 합동설명회에 참석했다. 3일 취임한 이 대표가 새해 첫 일정으로 한남4구역 현장을 찾은 것이다. 한남4구역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행보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현대차그룹 2024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를 통해 현대건설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 대표는 1994년 현대건설 입사 후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과 전략·기획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취임 직후 이 대표에겐 한남4구역 수주전이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한남4구역은 오는 18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과 시공권을 두고 맞붙었다. 한남4구역 사업비만 1조6000억원에 달한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2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건축사업본부장을 포스코이앤씨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재무통'이던 전중선 전 포스코이앤씨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9개월 만에 물러났다.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액에서 2위를 차지하며 공격적인 수주에 나선 포스코이앤씨는 정 대표를 통해 리모델링, 재건축·재개발사업 등 주택 수주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주택사업 경험이 풍부한 박상신 대표를 앉혔다. 박 대표는 DL건설 전신 삼호에 입사한 뒤 주택사업에서만 30년 이상 몸담은 주택통이다. DL이앤씨는 박 대표 취임 후 도곡개포한신 재건축, 자양7구역 재건축(3607억원)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올해는 DL이앤씨 단독 입찰로 두 차례 유찰된 한남5구역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업황이 좋지 않을 때는 재무 전문가를 통해 재무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며 "그럼에도 현장형 인사를 수장으로 둔 건 신규 수주부터 시공·관리를 책임질 수 있는 건설 전문가를 통해 수주 확대를 노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수주전이 예년만 못하지만 입지, 사업성이 좋은 곳은 여전히 대형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더팩트 DB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수주전이 예년만 못하지만 입지, 사업성이 좋은 곳은 여전히 대형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더팩트 DB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수주전이 예년만 못하지만 입지, 사업성이 좋은 곳은 여전히 대형 건설사들이 몰리고 있다. 방배15구역은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방배동 일대 정비사업 마지막 주자인 만큼 포스코이앤씨, 대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 금호건설 등 5개사가 입찰참여 의향서를 제출했다.

신반포4차아파트도 경쟁 입찰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신반포4차는 반포 일대 핵심 재건축 단지 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지난 9월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만 참여하며 유찰됐던 잠실우성 1‧2‧3차의 경우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GS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 개포주공6·7단지, 압구정3구역,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 서울에 대어급 정비사업지들이 시공사 선정에 나서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2027년까지 많은 정비사업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강남권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의 우수한 단지 등에 적극적으로 입찰에 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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