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하루 평균 거래량 20건도 안 돼
집값도 하락세…"불확실성에 관망세 짙어져"
[더팩트|황준익 기자] 탄핵 정국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시장엔 찬 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로 가뜩이나 매매 거래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 심리가 더 위축돼 관망세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27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거래가 18건 수준이다.
올해 들어 거래량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2714건)도 하루 평균 90건이 넘었다. 지난달(2755건)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출 규제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이미 서울 아파트 월간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태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한 9월(3131건)부터 전월(6495건) 대비 반 토막 나 더디 10월에도 3000건대에 머물렀고 지난달에는 2000건대로 떨어졌다.
거래량이 줄고 매물이 쌓이며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의 12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3% 하락했다. 지난주(-0.02%) 대비 하락폭이 더 커졌고 4주 연속 떨어졌다.
수도권도 전주 상승에서 보합세로 전환됐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하며 3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은 지난주(0.04%)보다 축소됐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도 집값이 일시적으로 떨어졌다"며 "지금은 대출 규제 영향이 더 크다. 다만 탄핵 정국으로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 커지면 관망세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도 경기침체가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산업구원이 지난달 18~27일 주택사업 업체들을 대상으로 경기상황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 12월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75.7로 전달보다 13.3포인트(p) 떨어졌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응답이 더 많다는 의미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특히 서울의 전망지수는 93으로 지난 5월 이후 7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정국 혼란과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신축 아파트 입주에 어려움을 겪는 수요자도 많아지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는 88.6으로 지난달(93.8)보다 5.2p 하락했다. 수도권은 101.9에서 90.6으로 11.3p나 떨어졌고 서울도 105.2에서 100으로 5.2p 떨어졌다.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도 같은 기간 108.8에서 83.4로 25.4p 급락했다.
분양 시장에선 관망세가 짙어진 상황에서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분양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3~4년 전 호황 때 지어놓은 것들이 지금 미분양 나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들이 많다"며 "내년 분양 물량이 더 줄어드는데 현재 상황이 불확실해 분양 일정 잡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지나 12일 내년 건설형 공공주택, 매입임대 등을 포함한 공공주택 25만2000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계획 물량의 20% 이상은 내년 상반기 내 인허가 승인 신청이나 착공을 추진한다.
plusik@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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