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회장단·민간사절단 파견…방산·반도체 분야 협력 논의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재선 성공 이후 1개월 만에 한미 경제계가 모여 방위산업과 반도체 분야 등 협력을 논의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미국상공회의소(미상의)에서 미상의와 공동으로 제35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했다. 총회는 코로나19 여파로 5년 만에 미국에서 열렸다. 한경협 회장단 일부와 4대 그룹 등 민간사절단이 파견됐다.
한국 측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이장한 종근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윤영조 삼성전자 부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손상수 SK아메리카 부사장, 마이클 스미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대표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은 처브그룹 회장인 에반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과 미국 대표 기업 회장·CEO(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한경협 사절단은 코리아 코서스 의원과 면담을 갖는다. 라인스 프리버스 트럼프 1기 초대비서실장 등과 간담회도 연다.
그린버그 미한재계회의 위원장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열린 총회에 참석한 사절단을 환영한다"라며 "한국은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자 파트너이며, 강력하고 미래 지향적인 한미 관계 중심에는 바로 양국 경제인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첨단산업 중심 한국 기업이 7년간 대규모 대미 투자로 좋은 일자리를 창출한 점을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혁신 촉진·주요 신흥 기술 협력 강화 △한국 바이오테크 허브 도약 전략 △미국 의회가 바라보는 한미 관계 등을 주로 논의했다.
구체적으로 한미 양국 방위산업·반도체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제약·바이오 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그린버그 위원장은 미국 공화당 댄 설리번 상원의원과 대담을 통해 한미 경제 협력과 미래 지향적 관계에 의견을 나눴다. 설리번 의원은 지난해 코리아 코서스를 결성한 바 있다.
한미재계회의 참석 기업인은 공동성명서 승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한미FTA가 양국 무역·투자의 기하급수적 증가 및 상호 이익 증진의 뼈대가 됐음을 확인하고, 무역 통상 체제와 친시장적인 사업 환경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 고용, 기술 혁신 안정성을 보장하고 양국 기업 투자가 호혜적이며 예측 가능한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SMR을 포함한 원자력 산업과 조선업 등 분야 투자·공급망 협력 촉진도 언급했다.
반도체와 배터리, 핵심 광물, 제약·바이오, 의료 기술, 방산·항공우주 등 전략 산업의 공급망 회복력 강화 협력도 주문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한미FTA가 향후에도 양국 경제와 통상 협력의 정책 기준이 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bel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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