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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상품도 집으로 배달"…퀵커머스 키우는 유통家

  • 경제 | 2024-12-10 10:29

내년 시장 규모 5조원 전망…5년 새 14배 성장
퀵커머스 전담 조직 개편, 배달앱 협업 등 연계


유통 업계가 내년도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퀵커머스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팩트 DB
유통 업계가 내년도 5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퀵커머스 사업을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우지수 기자] '퀵커머스'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 업계가 힘을 주는 사업 중 하나다. 이들은 최대한 빠른 배송 서비스로 가정집에 물건을 전달하고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집중한다. 최근에는 자체 배송 시스템뿐만 아니라 배달 플랫폼 업체와도 협력하면서 퀵커머스를 정착시키고자 하는 모양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불문하고 유통 시장에서 퀵커머스 중요도가 점차 커지고 있다. 퀵커머스란 고객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주문하면 가장 근처에 있는 편의점, 마트 등에서 곧바로 제품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업계에서는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오는 2025년 5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2020년 3500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14배 가량 성장하는 셈이다. 통계청이 집계한 지난해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이 26조4000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0.6% 감소세를 보인 것과 상반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와 관련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배달 문화가 급속도로 자리 잡았다"며 "이제는 외식뿐만 아니라 마트 물건도 배달로 시키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 퀵커머스가 성장하게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퀵커머스에 방점을 찍은 대표적인 회사는 GS리테일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신임 대표이사 업무를 시작하는 허서홍 부사장이 GS리테일 퀵커머스 전담 조직을 승격시키며 조직을 개편하면서다.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를 물류 거점으로 빠른 배송을 강화한다는 게 조직 개편 골자다.

오프라인 매장을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배달 플랫폼과 손을 잡기 시작했다. 대형마트, 슈퍼마켓, 편의점 물품을 배달앱에 입점시키고 고객이 주문하면 배달기사가 이를 가져다 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배달의민족은 다양한 채널과 협업하고 있고 요기요는 GS리테일의 슈퍼마켓 브랜드 GS더프레시의 퀵커머스를 담당한다. 지난 6월 '컬리나우'를 출시하며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든 컬리는 서비스 지역,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 배달의민족 퀵커머스 서비스 배민 장보기∙쇼핑에 '마트직송' 서비스를 입점하면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즉시배송(주문 내 1시간 이내 배송)'을 배달의민족과 협업해 운영하고 있었다. 이번에 도입된 마트직송은 고객이 원하는 날짜, 시간 등을 지정해 마트에서 판매하는 물품을 예약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마트는 지난달 7일 이마트 왕십리점·구로점 총 2개 점포의 퀵커머스 서비스를 배달의민족에 들이면서 시범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퀵커머스 서비스를 맡는 조직 '뉴비즈 태스크포스 팀'을 꾸리기도 했다. 롯데마트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예약배송' 서비스를 출시했다. 롯데마트는 요기요, 배달의민족 등 별도 플랫폼과 연계해 운영하고 있지 않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퀵커머스 산업은 빠른 시간 내에 물품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 편의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기업 측면으로 보았을 때는 물류 비용이 발생돼 배송 효율성 차원에서 수익성 검토가 필히 이뤄져야 하는 사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채널이 온라인 채널의 간편성을 따라잡을 수 있는 방도라고 보는 시각도 있어 업계의 퀵커머스 관련 투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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